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이상지질혈증은 결코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다. 콜레스테롤이 동맥의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성별 유병률은 여성이 31%로 남성의 24%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는 매우 낮은 게 문제다. 성인 10명 중 3명이 자신의 이런 혈액 상태를 알지 못하고 있다. 또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후에도 지질강하제 등으로 치료하는 환자가 10명 중 6명에 그쳤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력 등의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과다한 섭취, 잦은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등이다.
이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병 초기에 찾아내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약물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기름지거나 단 음식, 가공식품을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대신 식사 때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밥도 통곡물과 잡곡 위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산소 운동은 중간 정도 강도로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을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지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학회의 이번 분석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1%, 여성의 27%만이 적절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고 있었다. 신체활동 권장 사항을 충족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절반에 그쳤다.
흡연율은 남성의 38%, 여성의 5%에 달했으며 음주율은 남성의 70%, 여성의 42%로 각각 집계됐다.
학회는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질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년 이후부터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건강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