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장내 미생물은 신체의 전반적인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장내 미생물군은 수조 개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다.
유익균은 염증 감소, 면역력 증진, 소화 촉진 등의 역할을 한다. 항생제를 남용하거나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단은 유해균을 증가시킨다.
장내 미생물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건 암, 당뇨병 등 만성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다.
장내 유익균은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고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암 발병 및 진행을 억제한다. 대장암은 장내 미생물 건강이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번 발표됐다. 장내 유익균인 프리보텔라가 많은 대장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무진행 생존율이 높았다.
장내 미생물 중 일부는 혈당 안정, 인슐린 감수성, 염증 반응 조절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균형이 무너지면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장내 유해균 비율이 증가한다.

장내 미생물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과 뇌는 약 2000가닥의 신경섬유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연구에 의하면, 치매 환자의 장 속엔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인 박테로이데스균이 정상인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 균형 유지는 피부 건강에도 이롭다.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SCFA)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피부 염증을 감소시키며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춘다. 유해균이 늘어나는 등 장내 미생물이 불균형해지면 염증을 유발하고 피부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 아토피 환자는 정상인보다 장내 유익균 개체 수가 적고 다양성이 낮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지키면 적정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내 유익균 늘리려면
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식습관 관리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과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된장·요구르트, 김치 같은 발효식품을 많이 먹으면 장내 유익균이 늘어난다.
기름진 인스턴트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가공식품 섭취는 삼가야 한다. 평소 물도 충분히 먹어야 한다. 여기에 충분한 숙면과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도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지나친 항생제 사용은 장 균형을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