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국회 인근에 모인 인파 중 29.5%가 2030 여성들이었다. 1020 여성은 21.3%였다. 20대 여성층이 집회를 주도한 것과 다름 없다. 전체 참가자 중 남성은 41%, 여성은 59%였다. 이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시위대의 성별과 나이대가 바뀌면서 촛불 대신 응원봉이 집회 도구로 등장했고, 민중가요 대신 K-팝이 불렸고, 시위 분위기는 마치 축제와 비슷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의 양상과 이번 경우가 가장 다른 점은 젊은 여성들이 거리에 대거 뛰쳐나왔다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을 받기 직전인 2017년 3월 4일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남성이 64%, 여성이 36%였다. 20~30대 여성 참가자는 9.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정치적 집회에 적극 참여한 배경으로 윤 정권의 여성가족부 해체 시도, 성평등 가치 훼손 등 반페미니즘적 정책 운영, 여성에 대한 성폭력 등 안전에 대한 불안 등을 그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집회와 시위 문화의 변화도 들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4일 윤석열 탄핵 환영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앞장서서 선동하며 이를 자신의 정치적 자원으로 활용하고, 통합과 사회 진전 대신 사회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의 선거 전략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던 자”라며 “2030 여성들이 윤석열 탄핵 집회에 가장 많이 참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국회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은 여성시민들의 빛나는 승리”라고 말했다.

서울여성회 등 102개 여성단체와 1560명의 개인이 참여하는 ‘윤석열 OUT 성차별 OUT 페미니스트들’도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페미니즘을 부정하고 여성혐오로 흥하려던 윤석열이 여성혐오로 몰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언제나 광장에 있었지만 이제야 다시 주목된 여성들이 광장을 가득 채운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인권과 성평등이 간절했기 때문”이라며 “탄핵 가결은 윤석열이라는 차별의 권력에 맞서 싸운 모든 이들과 페미니스트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대한민국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사회이며, 연일 쏟아지는 여성폭력 젠더폭력은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N번방과 딥페이크 성범죄에 국가는 제대로 된 해결은커녕 무대책으로 공범의 역할을 해왔다”며 “성차별 채용과 유리천장도 변하지 않았으며, 여성에게만 맡겨진 돌봄의 현실도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