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리 몸에는 모두 4000가지 이상의 호르몬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잘 알려진 호르몬은 100가지 정도다. 호르몬은 혈당 조절부터 성장 조절, 열량(에너지) 수준 관리, 성관계 중에 느끼는 행복과 쾌감 등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이르기까지 많은 역할을 한다.
사람의 뇌는 인체에서 가장 강력한 ‘성 기관’이다. 성관계 때의 느낌이 평소와 다른 것은 뇌가 조율하는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성관계 중 분비돼 행복감과 쾌감을 높이는 호르몬은 이런 것들이다.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출산 후 수유할 때 유즙 분비 자극 호르몬으로 작용하여 자궁 수축이나 젖샘의 수축 등을 촉진한다.
또한 ‘사랑의 호르몬’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정서적 친밀감과 애착감을 돈독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성적인 활동 도중에 자연스럽게 분비되며 키스나 포옹 같은 밀접한 스킨십을 통해서도 분비량이 증가된다.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외에도 혈압조절, 수면 유도, 통증 완화,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신체 기능에 영향을 준다. 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치솟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제로도 쓰인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세로토닌은 건강한 성욕과 만족스러운 성관계의 토대가 되는 행복감과 정서적 웰빙에 기여한다.
단순히 행복만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기분, 행동, 신체 반응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기억력과 집중력, 수면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낮에 세로토닌이 적절히 분비되면 저녁이 되어 멜라토닌으로 변환되는데, 수면 호르몬인 이 멜라토닌 덕분에 꿀잠을 잘 수가 있다.
◇천연 진통제 엔도르핀
인체의 천연 진통제이자 기분 전환제인 엔도르핀은 성관계 중에도 행복감을 불러일으키고 통증을 누그러뜨리고 전반적인 웰빙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관계 중 통증(성교통)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엔도르핀은 운동 중에 분비돼 정신을 맑게 하고 운동의 후유증을 줄여준다.
◇정서적 만족감 안기는 도파민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흥분성 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사람의 기분을 좋게해 도파민도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데, 분비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인체에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도파민이 적게 분비됐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은 우울증이다.
성욕의 발현과 오르가슴, 그에 따른 만족감에 이르기까지 성행위의 전 영역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욕 높이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이 두 성호르몬은 남녀가 성적 욕망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질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성적 만족도를 높여준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을 높인다. 굴, 조개, 가리비 등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성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 석류 주스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 성 건강 증진에 좋다.
◇절정 이후 이완감 촉진하는 프로락틴
남성은 사정하고 난 후 잠이 온다. 오르가슴 이후에 분비되는 프로락틴이 만족감, 이완감을 촉진하고 수면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오르가슴 동안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 전원이 잠시 꺼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을 통해 걱정거리를 잊고 의식이 멍한 상태로 잠에 들 수 있게 된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성관계나 자위를 통해 오르가슴을 경험하면 프로탁틴 덕분에 숙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