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

  • 등록 2025.01.12 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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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단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 골반하부 근육 약화로
방광염 등 요실금 원인 다양.. 적절 치료 필요

 

한국헬스경제신문 | 최경화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요실금이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이 나오는 증상으로,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전 생애에 걸쳐 여성의 30~40%에서 나타나게 되는 흔한 질환이다. 여성은 출산이나 자궁적출 수술 등으로 골반하부 근육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외에 도 방광염이나, 신경인성 방광, 신경정신과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되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요실금의 종류와 원인 

 

•절박성 요실금

 

방광의 기능인 저장과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소변이 급해지는 요절박과 절박성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소변이 자주 마 렵거나 마려운 순간 잘 참지 못한다. 물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소변이 급해져 속옷에 소변을 실수하는 것이 주증상이며, 나이가 들수 록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 방광근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 손상, 방광염 또는 과민성 방광 등에 의해서도 방광이 자극되어 나타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

 

재채기, 웃음, 줄넘기, 달리기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는 경우로 주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은 출산 시 손상을 받았던 방광 주변 근육 및 골반 하부 근육의 약화되는 것인데, 나이가 들면서 요도 괄약근과 함께 약해진다. 이에 따라 방광을 탄탄히 받치지 못하고, 방광이 눌릴 때 방광의 상하 흔들림이 심해져 요도쪽으로 압력이 과하게 가해지고, 약해진 괄약근도 요도를 충분히 여성 건강 조이지 못해 소변이 새게 된다.

 

이외에도 염증, 과체중, 골반 수술 과거력, 방광에 압력이 가해지는 과도한 운동(달리기, 스쾃 등), 폐경 및 노화 현상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해부학적 구조의 변화 때문에 발생하므로 골반 근육 운동 또는 요실금 수술 등 해 부학적 구조를 회복시키고 보완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혼합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증상으 로 연령대가 높은 요실금 환자에서 두 가지 요실금 증상이 동시에 보이는 경우가 많다. 흔히 요실금은 요실금 수술을 하면 깨끗이 낫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혼합성 요실금의 경우, 요실금 수술을 하더라도 절박성 요실금 증상은 크게 호전되지 않아 그에 맞는 별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범람성 요실금

 

방광 기능이 약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경우, 소변을 보지 못하면서 소변이 방광에서 넘쳐흘러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신경인성 방광 환자인, 뇌손상, 척수 손상, 교통 사고 환자에서 관찰되고 골반 장기 탈출증이나 전립선 비대증, 요도 협착에 의한 방광 출구 폐색인 경우에도 관찰된다.

 

요실금 진단하기

 

요실금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우선 발생 시점, 동반된 배뇨 증상(빈뇨, 절박뇨, 야간뇨, 배뇨통, 혈뇨)을 확인한다. 또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당뇨나 약물 섭취, 카페인, 알코올 복용 등도 검토한다. 배뇨일지를 통해 객관적인 배뇨 패턴 확인이 필요하며 소변 검사를 통해 방광염 등이 원인은 아닌지도 살펴본다. 신체검사를 통해서는 골발 장기 탈출증 같은 해부학적 이상이나, 신경학적 이상을 관찰한다.

 

요역동학 검사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복압성 요실금 또는 혼합성 요실금이나, 신경 원인에 의한 요실금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시행하게 되는데, 방광과 직장 내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방광 안으로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방광을 채운 뒤 요실금을 유발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재현하여 방광 압력과 요도 압력을 측정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절박성 요실금의 치료에는 행동요법이나, 골반근육 운동과 함께 약물요법을 주로 사용한다. 약물 효과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혈압약처럼 장기 복용이 필요하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 추위에 근 육이 수축되면 심해질 수 있어 계절에 따라 약물의 종류나 용량의 조절이 있을 수 있다.

 

이밖에 방광과 골반 근육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기장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주로 신경적인 요소가 원인이기 때문에 흔히 알려진 요실금 수술로는 치료 되지 않는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존적 치료 (케겔 운동, 누워서 허리 들기)나 자기장 치료 등을 할 수 있으며, 절박성 요실금에 사용되는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화됨에 따라 약물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중부 요도 슬링술)를 선택할 수도 있다. 수술적 치료 후 복압성 요실금은 대개 80% 정도 호전을 보이나, 복압성 요실금을 다시 유발할 수 있는 과한 운동, 뜀뛰기, 무거운 것을 들거나 쪼그려 앉기 등의 행동을 지속할 시에는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특히 이런 행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혼합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 각각에 대하여 치료가 필요하나, 주로 호소하는 증상을 우선적으로 치료한 뒤 남은 요실금 증상에 대하여 재평가하여 치료 계획을 세운다. 범람성 요실금 환자의 경우 방광의 수축력이 감소함에 따라 방 광이 과도하게 팽창되고 정상적인 배뇨가 어렵기 때문에 방광을 비워 주기 위해 요도관을 삽입하고 방광 수축력을 향상시키는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어 야 하므로 골반 장기 탈출증, 전립선 비대증, 요도 협착에 의한 방광 출구 폐색일 경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우선한다. 방광염의 경우 항생제로 치료하며, 소변이 다량으로 발생하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만성 변비 등으로 인해 방광으로부터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요실금이 호전될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 관리는 요실금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인 질환이 치료되고 난 뒤에도 지속되는 요실금이라면 방광 및 요도에 다른 원인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요실금은 소변이 새는 증상 자체는 동일하게 관찰되더라도 치료 방법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어느 질병이나 마찬가지이듯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이상혁 기자 healtheco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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