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전자담배에는 액상형과 궐련형이 있다. 전자는 기화시킨 니코틴 용액을, 후자는 연초의 잎을 고열로 찔 때 나오는 니코틴 증기를 각각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그래서 궐련형은 ‘가열 담배’라고 부른다.
가열 담배의 사용률 증가세는 뚜렷하다. 2023년 기준 판매량 비중은 16.9%로, 2017년 2.2%에서 6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공중보건대학원, 아주대의료원, 이대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가열 담배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는 15일 국제학술지 ‘담배로 인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 에 실렸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팀은 2019년 건강검진 당시 건강에 이상이 없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1∼2년 후 이뤄진 검진에서 가열 담배 흡연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최대 24개월의 추적 조사 후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가열담배 사용자(25%)가 가열담배 비사용자(10%)보다 2.5배 더 높았다. 나이, 성별, 운동, 음주력, 일반 담배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가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1.68배 높았다.
또 현재 일반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 가열 담배만 3년 이상 피운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가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2.17배에 달했다.
가열 담배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많이 피울수록 높았다. 하루 16회 이상 사용한 사람은 하루 1∼5회 사용한 사람에 견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33배 더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가열 담배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메커니즘이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고 추정했다. 발암성, 독성을 가진 가열 담배 속 유해 물질이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체내 염증 등을 촉진함으로써 대사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