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모발이 빠지는 탈모 현상 자체는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탈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본인은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히 크다.
최근에는 식습관과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모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2만 5천 명에서 24만 명으로 증가했다.
탈모는 조기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고 평상시에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의 치료법부터 치료 효과, 부작용까지 정리해 본다.
Q. 탈모의 기준은?
머리카락은 보통 3~6년 정도 자란 후에 빠지게 되고, 빠졌던 바로 자리에 3개월 후에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란다. 그러나 탈모 환자의 경우 새로운 머리카락이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퇴행기와 휴지기에 들어간다.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70개까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 현상이다.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고 모발 자체가 얇아지는 연모화 현상이 나타나거나 헤어라인이 후퇴하는 현상은 병적 원인에 의한 탈모로 본다.

Q.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가 더 빠지나?
많은 탈모 환자들이 탈모가 무서워 머리를 안 감거나 샴푸를 쓰면 해롭다고 비누로 감는다고 하는데 이는 모두 잘못된 것이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들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빠지는 것이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가 지저분해져서 비듬이나 지루성 피부염, 모낭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이 두피 마사지가 탈모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거나 기분전환을 시킬 뿐, 탈모 자체를 개선시키지는 않는다.
Q. 탈모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
탈모 치료는 빨리 시작하는 게 좋지만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너무 늦지만 않으면 치료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 약물인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모두 치료를 중단하면 3~6개월 내에 효과가 사라지고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따라서 본인이 나이가 어느 정도 되어 탈모가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치료를 중단해도 된다.

Q. 여자도 대머리가 있나?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형 탈모도 2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남성과의 차이는 여성은 대개 앞머리 이마선은 유지가 되고,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적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소량 분비된다. 여성도 유전적 소인과 호르몬 등의 원인으로 대머리가 발생한다. 하지만 남성처럼 완전히 머리가 빠져서 맨 머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Q. 대표적 치료 약물인 피나스테리드 부작용은?
남성용 탈모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는 발기부전과 성욕 감소, 성기능 감퇴 등이다. 부작용 발병률은 2~3% 미만 정도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기부전 부작용 때문에 탈모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탈모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해결법이 간단하다. 먹던 약을 계속 꾸준히 먹거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된다.
탈모약 성분은 크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로 구분되는데, 두 성분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복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기 싫다면 약을 꾸준히 복용하거나 잠시 중단해도 좋다. 보통 피나스테리드 계열 약은 계속 먹다 보면 발기부전 문제가 해결된다. 두타스테리드는 잠시 약을 중단하면 금세 발기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Q. 약물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얼마나 걸리나?
탈모치료제 복용 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3~6개월 정도가 걸린다. 해외의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보편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 시부터 모발의 밀도와 굵기가 증가하는 걸 알 수 있으며,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가 3~6개월이다.
Q. 모발이식수술 효과는 어느 정도 지속되나?
모발이식수술은 머리 뒷부분의 모발을 떼어서 앞머리와 정수리의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것으로 대개 심은 모발의 95% 이상이 생존한다. 머리 뒷부분의 모발은 남성형 탈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이식을 해도 유지가 잘 되지만, 주변의 원래 모발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되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모발을 유지하기 위하여서는 경구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Q. 젊은 탈모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20~30대 환자에서 안드로겐성 탈모의 비중이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90% 이상 유전에 의해 발생되지만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특히 입시, 취업 등과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 지수가 증가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이 탈모의 평균 발생 연령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남성 탈모 환자뿐 아니라 여성 탈모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탈모 유병률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Q. 탈모 약은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나? 평생 먹어야 할 수도 있나?
평생 먹어야 한다. 본인이 탈모증 환자여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복용을 중단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은 없다고 본다.
Q.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태도는?
탈모를 예방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유전이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식습관, 적절한 운동, 규칙적 수면 습관과 같은 생활태도로 탈모의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가공식품,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과도한 당분, 고염식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음주와 흡연은 탈모에 있어 독이다. 특히 흡연은 탈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