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화 성평등 달성”...할리우드 흥행작 절반 이상이 여성 주연

  • 등록 2025.02.17 18: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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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애넌버그 포용정책연구소. ‘2024년 영화 다양성‧포용성’ 보고서
흥행 100위 중 54편이 여성 주연 혹은 공동 주연
반면 나이든 여성 배우는 외면 받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영화에서 성평등과 포용성은 달성되고 있을까. ‘성평등’은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거나, 스토리가 여성 위주의 서사인 것을 말하고, ‘포용성’은 인종이나 연령, 장애인, 성 소수자 등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영화·영상 등 대중을 상대로 한 미디어 기업은 그들이 생산한 콘텐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소비자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영화 다양성주간’ 행사 기간에 이런 논의와 발표가 있었다.

 

세계적 OTT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는 2022년 세계적 권위를 가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애넌버그 포용정책연구소(USC Annenberg Inclusion Initiative)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의 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있다. 포용성 항목은 성별, 인종, 나이, 지역, 계급, 장애, 성(sexuality) 등 22개 항목이다,

 

애넌버그 포용정책연구소가 최근 2024년 상영된 영화의 포용성 정도를 발표했다. “영화에서 성평등(gender equality)이 달성된 첫 해”라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연구소 설립자 테이시 스미스 박사는 “2024년 최고의 수익을 올린 영화 100편 중 54편에서 여성이나 소녀 배우가 주연 또는 공동 주연을 맡았다”고 밝혔다. 흥행 상위 영화 5편 중 3편, 10편 중 5편에서 여성이 주연을 맡았다.

 

여성 주연 영화가 최고 흥행작 100편 중 30편에 그쳤던 2023년보다 훨씬 증가한 것이다. 여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절반을 넘은 것은 할리우드 사상 처음이다.

 

대표적 작품은 신시아 에리보가 주연한 <위키드>, 애니아 테일러 조이가 주연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데미 무어가 주연한 <서브스턴스> 등이다. 지난해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 역시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스미스 박사는 “이는 갑작스러운 각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인권 단체, 스튜디오,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이니셔티브를 통해 스크린에서 성평등 필요성을 주장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획기적 현상이 새로운 시대의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스크린에서의 성평등이 이례적이 아니라 표준이 되는 시대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 배우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은 배우는 외면받았다. 데미 무어가 주연한 <서브스턴스>는 할리우드의 그런 관행을 고발한 영화다.

 

 

여성 배우 비율은 30대 35%에서 40대에는 16%로 감소했다. 반면 남성 배우는 30대 25%에서 40대에는 31%로 늘어났다. 50세 이상 주연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또 할리우드 영화에서 유색인종 주연 비율은 급감했다. 지난해 흥행 상위 100편 중 유색인종이 주연 또는 공동주연을 맡은 작품은 25편에 그쳤는데 전년에는 37편이었다. 유색인종 여성의 주연 비율도 100편 중 13편에 불과했다. 미국 인구에서 유색인종의 비율은 42%인데 영화가 인종 대표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기석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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