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밸런타인데이 때 여성은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 그런데 단맛의 초콜릿을 먹으면서도 살이 찌거나 당뇨를 높이는 건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초콜릿 중 다크 초콜릿에 함유된 플라바놀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열량이 높으므로 과다섭취는 피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 연구팀은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초콜릿 섭취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초콜릿 종류와 양을 파악한 뒤, 당뇨병 발생 여부를 2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 중 1만 8천여 명이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1주일에 초콜릿을 다섯 개 이상 먹은 사람들은 초콜릿을 먹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당뇨병 발생률이 10% 낮았다. 초콜릿 종류별로는 다크 초콜릿을 1주일에 다섯 개 이상 먹는 사람들은 당뇨병 발병률이 21% 낮았으며 1주일에 한 개를 더 먹을수록 당뇨병 위험은 3%씩 줄어들었다. 하지만 밀크 초콜릿은 체중만 증가했을 뿐 당뇨병 예방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크 초콜릿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당 함량은 적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카카오’ 때문이다. 카카오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 폴리페놀은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혈관벽 기능을 향상시킨다.
다크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과 다르게 카카오 함량이 35% 이상 함유돼 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만큼 설탕과 지방이 적게 들어있어 열량도 비교적 낮다. 카카오에는 또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를 막는 프로시아니딘 화합물 등 폴리페놀이 와인의 두 배 이상, 녹차와 홍차의 최대 다섯 배 이상 함유돼 있다는 서울대 연구 결과가 있었다.
다크 초콜릿은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카카오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카테콜라민 분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다크 초콜릿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58% 더 낮다는 영국 ULC 연구 결과가 있었다.
이미 당뇨병이 생긴 환자가 다크 초콜릿을 섭취한다고 해서 혈당이 잘 조절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크 초콜릿은 100g당 열량이 500칼로리가 넘는 고칼로리 식품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당연히 비만은 물론 혈당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