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아닌 ‘손상’ 사망자 10만 명 당 54.4명

전체 사망 원인 중 4위.. 0∼44세의 사망 원인 1위
개인형 이동장치 타다 다친 환자 75%는 ‘헬멧 미착용’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관련 앱이 많아서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킥보도를 타다 다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사망까지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1일 질병관리청이 2022년 9월∼2023년 8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인한 손상 환자는 1258명이다.

 

‘손상’이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나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연령별로 보면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 환자 중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았다. 25세∼34세 25.6%, 35∼44세 14.5%, 45∼54세 7.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손상 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는 75.0%로 4명 중 3명꼴이었다. 그래서 킥보드 등을 탈 때는 꼭 헬멧을 착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16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는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운전할 수 있지만, 환자 중 18.3%는 운전면허가 없었다.

 

이동장치 사고 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손상 환자는 2022년 기준 28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환자는 2021년 2만6000명, 2022년 2만7000명, 2023년 2만8000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손상 사망자는 작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54.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4위인 7.9%를 차지했다. 특히 손상은 0∼44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해 젊은 층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특히 75세 이상 손상 입원 환자 중 추락·낙상 환자는 7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0∼14세에서도 43.5%로 많았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중증외상환자 중 추락·낙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0.5%였고, 이 중 61.3%는 사망했다. 생존환자 중 72.8%에서는 장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