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병 저런 병] <28>장기 침범하는 만성자가면역질환 ‘루푸스’

  • 등록 2025.06.19 10: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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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루푸스(lupus)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여 온몸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우리말로는 ‘전신 홍반성 낭창’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관절, 피부, 신장, 혈액 세포, 뇌, 심장 및 폐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루푸스병은 유전적, 환경적, 호르몬적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다. 국내 환자 수는 약 2만~3만 명으로 추정되며 가임기 여성에서의 발병률이 높다.

 

루푸스병의 증상은 다양한데 크게 피부 점막 증상, 근골격계 증상, 신장 증상, 뇌신경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피부 홍반 루푸스 환자는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햇빛 노출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루푸스의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천의 얼굴을 가진 질병’이라고도 불린다. 증상은 수주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으며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흔한 증상은 피로감, 발열, 관절통, 관절 경직, 부종, 뺨에 나비 모양 발진, 햇빛에 민감한 피부, 구강 궤양, 탈모, 손가락과 발가락이 추위에 민감하게 변색(레이노 현상), 흉통, 두통, 어지럼증, 기억력 저하 등이다.

 

문제는 루푸스가 시기별로 증상이 달라지고 질병활성도가 수시로 변해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피부질환이나 관절통으로 오인하기 쉽고 진단이 늦어지면 주요 장기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루푸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고 질병의 활성도에 따라 스테로이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면역억제제 등 적절한 약제를 선택한다.

 

이때 침범 장기의 심각성, 임신·출산계획 여부, 동반질환과 합병증, 약물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치료반응과 증상 호전도에 따라 치료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

 

루푸스는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의 협업이 필수이다. 진료과별로 처방하는 약제가 서로 중복되거나 상충될 수 있어 치료 우선순위와 약제 조정을 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루푸스는 류마티스내과가 전체를 총괄하며 침범 장기에 따라 다양한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한다. 피부발진·광과민증·탈모 등 피부증상이 주요하면 피부과, 혈뇨나 단백뇨가 있으면 신장내과, 객혈이나 호흡곤란이 있으면 호흡기내과, 빈혈이나 멍이 쉽게 드는 경우는 혈액내과, 경련·발작 등 신경계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가 필요하다.

 

루푸스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현 상태를 유지하는 치료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면역기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루푸스는 질병활성도를 낮추고 추가 장기 침범을 막을 수 있다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도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다.

 

김기석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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