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량이 줄어 입안이 마르는 증상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약 30~40%가 겪는 흔한 질환이며,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1.5L의 침을 분비하지만, 구강건조증 환자는 침 분비량이 이보다 적어 불편함을 느낀다.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침샘 기능 저하, 약물(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부작용, 쇼그렌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당뇨병, 파킨슨병, 빈혈, 스트레스 등이 있다.
구강건조증은 충치, 치은염, 구내염 등의 구강 질환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 치매, 폐렴 등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간단하게 생각할 게 아니다.
물 한 모금조차 삼키기 힘들 만큼 입안이 바짝 마르고, 말할 때마다 입술이 붙는 느낌이 든다면 침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신호이다. 침은 몸의 방어선 역할을 하는 생리액이다.
침 속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들어있다. 충치를 억제하는 항균 물질, 음식의 산성도를 중화시키는 완충물질, 미각을 살리는 아연 성분도 있다. 입안이 상쾌하고 상처 없이 유지되고 충치가 쉽게 생기지 않으며 신 음식을 먹어도 치아가 상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 이 침 덕분이다.
건강한 노인의 침 분비량은 젊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다. 구강건조증의 가장 큰 원인은 ‘약물’이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 수면제, 진정제와 같은 정신과 관련 일부 약물은 침 분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 외에도 항히스타민제, 고혈압약, 항암 방사선 치료 등도 침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많은 환자가 구강건조증이 꽤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구강건조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노인성 폐렴이라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다. 침의 항균 기능이 약해지면 입안 세균이 증식하고, 그 세균이 기도를 타고 폐로 들어가면 폐렴을 유발한다. 노인의 사망 원인 중 폐렴은 6위이며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1위이다.
구강 건강은 곧 전신 건강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의 부작용부터 점검해야 한다. 무설탕 껌을 5~10분 정도 씹는 것도 침 분비에 도움이 된다. 신맛이 강한 음식은 침샘 자극에 좋다. 수분 섭취를 늘리고, 가습기나 입술 보습제를 활용해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게 좋다. 아침 식사는 침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