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병, 저런 병] <30>눈과 입속이 마르는 쇼그렌증후군

  • 등록 2025.07.24 18: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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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의 만성자가면역 질환
항체가 자신의 침샘과 눈물샘 공격
국내 2만~5만 명 추산...여성이 90%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눈과 입안이 마르는 병이 있다.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이라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가 자신의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을 공격해 입과 눈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난다.

 

1933년 스웨덴의 안과 의사 헨리크 쇼그렌이 처음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병은 완치가 불가능해 평생 관리가 필요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무너뜨릴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약 2만 명 이상이 건강보험에 등록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진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추정 유병자 수는 5만 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1%~0.6% 정도가 쇼그렌 증후군을 갖고 있다고 보고돼 있다.

 

특히 40~6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 환자가 전체의 90% 이상이다.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의 3분의 1에서 친척 중 다른 결합조직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있다. 특정 유전자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쇼그렌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감소가 쇼그렌 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증상

 

쇼그렌 증후군은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와 양상이 다르다.

 

침샘 기능 저하로 입 안이 마르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며, 오랫동안 말을 하기 힘들어진다. 미각 변화, 구강 작열감, 충치, 치주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 눈물샘 기능 저하로 인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각·결막염, 광과민성,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장시간 독서, 운전, 컴퓨터 사용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코, 인후, 기도의 건조, 피부 건조증, 질 건조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화액 분비 저하로 위염, 췌장 기능 장애 등이 유발될 수 있다.

환자의 70~80%가 피로감을 호소하며, 만성적인 통증, 관절염, 혈관염, 폐렴, 림프종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

 

◇진단

 

셔머 검사(눈물 분비량 측정), 눈 염색 검사(각막 및 결막 손상 확인) 등을 통해 눈물샘 기능을 평가한다. 타액 분비량 측정, 침샘 스캔 등을 통해 침샘 기능을 평가한다. 혈액 검사로 자가항체 존재 여부도 확인한다.

 

쇼그렌 증후군 진단 기준은 최소 3개월 이상의 구강 또는 안구 건조 증상이 있어야 한다.

 

◇치료 및 관리

 

쇼그렌 증후군은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중점을 둔다. 인공 눈물, 인공 타액 등을 사용해 건조 증상을 완화한다. 필로카핀(pilocarpine) 등의 약물을 사용해 침과 눈물 분비를 촉진한다.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섭취해 구강 건조를 완화하는 게 좋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금연, 금주하고 커피를 제한해야 한다.

 

눈물점 폐쇄술 등의 시술을 통해 눈물 배출을 줄여 안구 건조를 완화할 수도 있다.

 

이 병에 걸린 환자는 림프종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윤해영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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