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흑미(黑米)는 백미와 같은 벼의 품종이 아니라, 다른 품종의 벼에서 생산된 검은 쌀이다.
흑미는 애초에 쌀알에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 있어 껍질을 벗겨도 검거나 보라색을 띠는 품종이고, 백미는 벼의 껍질과 쌀겨, 배아를 모두 제거해 하얀 쌀이 남도록 한 일반적인 벼 품종이다.
도정 정도의 차이(겉껍질·쌀겨를 얼마나 벗기느냐)에 따라 구분되는 현미, 백미와 달리, 흑미는 애초에 벼의 품종 자체가 다른 것이다.
흑미의 높은 효능과 영양가가 알려지면서 ‘흑미 햇반’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백미와 섞어 밥을 하면 밥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다.
흑미는 백미에 비해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다. 특히 안토시아닌 색소 덕분에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심혈관 건강, 면역력 강화, 항암 효과 등 여러 방면에서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쌀이다.
국내에서는 흑진주, 흑남벼, 조생흑찰, 신농흑찰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풍부한 항산화 물질로 노화 방지
흑미의 깊은 검은색 또는 자주색은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 때문이다. 이 성분은 블루베리나 가지 등에서도 발견되는데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방지한다.
◇심혈관 건강 증진
흑미는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내 플라그 생성을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뇌졸중 및 심장마비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항암 효과
안토시아닌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유방암, 위암,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간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 강화
흑미는 비타민 B1, B2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고 단백질 대사에 관여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소화기 개선 및 체중 관리
흑미는 일반 현미보다도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고 소화 작용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당 상승을 늦추는 데도 도움을 주어 당뇨병 예방에 좋고 체중 감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눈 건강 증진
흑미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루테인, 지아잔틴과 같은 항산화 성분은 눈의 피로와 노화를 막아주고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뼈 건강 및 성장 촉진
흑미는 칼슘, 철분, 인 등 다양한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의 골격 형성 및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흑미 껍질의 호분층 추출물은 뼈의 밀도와 무기질 함량을 증가시켜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위 건강 증진
흑미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독소 분비를 차단하고 위장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뇌 건강 개선
흑미에 함유된 감마-오리자놀 성분은 뇌의 산소 함량을 높여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신경 안정 효과를 통해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흑미 잘 먹으려면
흑미는 껍질째 섭취하기 때문에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소화 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백미와 소량 섞어 섭취하고 점차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다양한 영양성분이 있는 현미와 섞어 먹어도 좋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수용성이므로 물에 너무 오래 불리면 영양소가 손실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씻어 밥을 하는 게 좋다. 과다 섭취하면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흑미와 현미 차이
흑미는 진한 보라~검은색이고 현미는 연한 갈색이다. 흑미에는 안토시아닌, 미네랄, 식이섬유가 많지만 현미엔 비타민 B군, 식이섬유, 미네랄이 많다.
건강 효능을 비교해보면 흑미는 항산화, 면역력 강화, 시력 보호에 장점이 있지만 현미는 소화 기능 개선, 피로 회복, 혈당 안정화에 좋다.
맛과 식감을 비교해보면 흑미는 고소하고 부드럽게 찰진 느낌인데 비해 현미는 담백하고 약간 거친 식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