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은 왜 유독 재수술이 많을까

  • 등록 2025.08.20 11: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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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들려보이는 구축 현상, 염증 및 감염 위험
환자의 지나친 미용적 기대치도 문제
재수술은 초기 수술보다 어려워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얼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부위는 ‘코’다.

 

그런데 얼굴의 여러 부위 성형수술 중에서도 코 수술은 한 번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는 말이 받아들여질 정도로 재수술 빈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코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섬세하며, 수술 결과에 대한 환자의 기대치가 높고, 사용되는 재료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코 성형 재수술을 하는 이들을 보면 염증, 보형물 거부반응, 이목구비와의 부조화, 수술 후 사후관리에 대한 잘못 등 원인이 다양하다.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나

 

구축 현상: 코 성형 시 삽입된 보형물이나 자가 조직 주변에 염증이 발생하면 이를 이물질로 인식한 우리 몸에서 피막을 형성한다. 이 피막이 딱딱해지거나 코의 길이에 비해 짧게 형성되면 코끝이 당겨져 코가 짧아지고 들려 보이는 ‘구축’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코 성형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며 재수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염증 및 감염: 보형물 삽입 부위에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면 통증, 발적, 부기, 심하면 보형물 노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재수술이 불가피하다.

 

보형물 문제: 개인의 코 구조나 피부 두께에 맞지 않는 과도하게 크거나 딱딱한 보형물을 사용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삽입된 보형물이 움직여 코가 휘거나, 피부가 얇아져 보형물이 비쳐 보이거나 심하면 피부를 뚫고 나올 수도 있다.

 

기능적 문제: 수술 후 코막힘, 비염 악화, 코의 기능 저하 등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해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외부 충격 또는 외상: 수술 후 코에 외부 충격이나 외상이 가해져 코의 모양이나 구조가 변형되는 경우도 재수술의 원인이 된다.

 

◇과도한 미용적 불만족

 

얼굴을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부위는 눈과 코다. 옛날 속담 중에 ‘귀 잘 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 생긴 거지 없다’는 말이 있듯 인상에서 코의 비중은 매우 높다.

 

그런데 개인의 얼굴 구조, 비율, 피부 두께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코의 높이만을 무리하게 높이거나, 유행을 따르는 디자인으로 수술할 경우 얼굴 전체와의 조화가 맞지 않아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수술 후 환자가 기대했던 결과와 실제 결과가 다르거나, 과도한 기대치로 인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다.

 

‘예쁘다’는 것은 결국 균형의 문제인데 눈이나 코 등 특정 부위 성형을 했을 때 전체 균형보다 그 부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수술은 잘 된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만족이 안 되는 것이다.

 

예전보다 미적 감각이 민감해지다 보니, 약간의 위화감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성형외과를 찾게 되는 것이다.

 

첫 수술에서 과도하게 높은 콧대를 만드는 경우 구축 발생 위험이 4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융비술을 통해 코끝을 지나치게 높이면, 피부와 연조직이 이를 견디지 못해 염증·구축 위험이 커진다.

 

 

◇부작용 최소화하려면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수술 경과는 환자마다 다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코 성형 부작용 발생률은 100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피막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코 모양은 잘 유지되고 특별한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첫 수술을 정교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수술은 처음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미 조직 손상과 흉터가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수술 전 철저한 평가가 중요하다. 비중격 연골 잔량이나 흉터 조직의 분포를 세밀히 분석해야 재건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재수술은 보통 6개월 정도의 회복기를 가진 후에 한다.

 

재수술에서는 인공 보형물을 제거하고 자가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자가 늑연골은 지지력이 뛰어나 코 구조를 단단히 잡아주고, 자가 진피는 피부 두께를 보강해 구축 재발률을 낮춘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재구축률이 약 70% 감소한다고 한다.

 

욕심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재수술 시에는 초수술보다 콧대 높이를 10~15% 낮게 설정해 피부 긴장을 완화해야 결과도 안정적이다.

 

전문의들은 “코 성형은 위험 부담을 먼저 따져야 하고, 드물게 생기는 부작용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수술을 결정했다면 무리한 디자인보다는 본인 코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정 높이를 정하고, 가능하다면 자가 조직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한다.

 

윤해영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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