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힘든 하루를 마치고 샤워를 한 뒤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는 것은 상당한 수고로운 일이다. 머리가 길거나 숱이 많으면 더 힘들다.
꼭 머리를 완전히 말린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머리가 젖은 채로 자면 머리에 벌레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게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베개에 닿은 젖은 머리카락과 두피는 집먼지벌레(좀)의 서식 조건에 딱 맞다. 어둡고 습하며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좀은 사람 각질과 비듬을 먹이로 삼는다. 벌레뿐 아니라 세균이 번식하기에도 좋다.
습한 두피 환경은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비듬균이 번식하여 모공을 막고 피부를 산화시켜 지루성 두피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염증이 생기면 비듬이 늘거나 두피가 가려워지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축축한 머리에는 먼지 등 노폐물이 쉽게 붙어 모공을 막는다.
두피가 오랫동안 습한 상태를 유지하면 자극을 받아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젖은 머리카락은 마른 머리카락보다 손상되기 쉽다. 머리카락이 물을 흡수하면서 부풀어 외부 자극에 약해지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갈라지거나 끊어질 위험이 커진다. 젖은 머리가 엉키고 서로 달라붙어 다음날 스타일링이 어려워질 수 있다.
모발이 젖은 상태로 자는 습관이 반복되면 모발이 건조하고 푸석해지며 윤기를 잃을 수 있다.
머리카락을 덜 말리는 것은 두피와 모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기 전에는 귀찮더라도 머리를 꼼꼼하게 말리는 게 좋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눌러 제거하고 헤어드라이어로 두피와 모근까지 꼼꼼히 말려야 한다. 뜨거운 바람은 두피의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어 찬 바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머리에서 20~30cm 떨어뜨려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