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중년 남성 중에 통풍 환자가 많다. 통풍 환자 대다수가 남성인 이유는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음주나 내장류, 붉은 육류와 같은 퓨린이 많은 음식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폐경 전까진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에는 발병률이 증가한다. 에스트로겐은 요산의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요산은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노폐물이다.
퓨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결정체로 변하고 이것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요산 결정은 관절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특별한 전조 없이 잠든 사이에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등이 극심하게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만성 통풍(통풍성 관절염)으로 급성 발작이 반복되다 보면 관절이 변형되거나 신장 기능까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통풍은 “발작이 없을 때의 관리”가 핵심이다.
통풍 치료의 근본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요산저하제나 요산배출 촉진제 등을 꾸준히 복용해 6.0mg/dL 이하로 요산을 낮춰야 한다.
약은 통증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중단하면 요산이 다시 상승한다.
통풍 관리에는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야 할 음식은 붉은 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와 내장류(간, 신장, 곱창 등)
등푸른 생선 (정어리, 꽁치, 고등어 등)이다.
조개, 멸치, 새우, 게 등 해산물도 피하고 맥주와 소주를 삼가야 한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고 요산 배출을 억제하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 과당이 많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도 좋지 않다.
권장하는 음식은 우유나 요거트 같은 저지방 유제품인데 이들은 요산 배출을 돕는다. 또 채소, 과일도 대부분 퓨린이 낮다. 단, 시금치와 버섯은 과다섭취에 주의하는 게 좋다.
하루 2~3리터 이상 충분한 물을 섭취해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게 좋다.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가 통풍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비만은 요산 수치를 높인다. 다만 갑작스런 단식이나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감량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 운동(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이 좋다.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해야 하는 대사질환이다. 고위험군은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정기 점검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