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가공식품(UPF)을 많이 섭취하면 남성의 생식능력 감소와 초기 배아의 성장 속도 저하, 초기 배아 발달에 필수적인 난황낭 크기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뮈스대 로미 가이야르드 교수팀은 24일 유럽 인간생식·배아학회(ESHRE)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서 남녀 1천4백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가이야르드 교수는 "이 연구는 남녀 모두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생식 결과 및 초기 배아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다"며 "이는 수정 시기와 임신 전후 부모가 모두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게 부모와 배아 모두에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첨가당, 소금, 포화지방·트랜스지방, 각종 첨가물이 많고, 식이섬유, 자연식품, 필수 영양소가 적은 고도 가공식품이다. 일부 고소득 국가에서는 하루 식단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신 전부터 출산 후 자녀 성장기까지 부모를 추적하는 전향적 연구에 참여한 여성 831명과 남성 파트너 65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 비율(중앙값)은 여성이 전체의 22.0%, 남성은 25.1%였다.
여성의 초가공식품 섭취량은 임신 성공 여부 등과는 관련이 없었으나,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임신 7주의 배아 크기(CRL)가 더 작았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1표준편차(SDS) 증가할 때 CRL이 평균 13% 감소했고 이는 초기 배아 성장 속도 저하를 시사한다.
또 산모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임신 7주 시점의 난황낭 부피도 더 작았다. 섭취량이 1표준편차만큼 증가할 때 난황낭 부피는 평균 14% 감소했다.
남성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한 달 내 임신 확률(가임력)이 낮아지고 난임 위험은 높아졌다. 섭취량이 1표준편차 증가하면 가임력은 10% 낮아지고, 임신까지 12개월 이상 걸리거나 보조생식기술을 사용하는 난임 위험은 36% 증가했다.
가이야르드 박사는 "관찰연구인 이 연구가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하지는 않지만 부모 모두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생식 결과 및 초기 인간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