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23일 폐막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에 돌아갔다.
기대를 모았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 최고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감독 나홍진을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알렸다.
‘호프’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칸 영화 마켓에서 ‘완판’을 알렸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 세계 200개 국에 선판매되며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의 판매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열린 제79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작품 ‘피오르드’를 호명했다.
‘피오르드’는 루마니아계 노르웨이인 부부가 외딴 마을로 이주하며 자식의 양육 방식이나 종교적인 문제로 이웃들과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영화 ‘4개월, 2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한 차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2012년에는 ‘신의 소녀들’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2016년에는 ‘졸업’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나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2008,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황해’(2011, 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비경쟁) 등 그의 모든 장편 영화가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경쟁부문 초청과 한국 개봉 전 칸에서 프리미어(최초) 상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 감독은 “이번 칸영화제 참석은 후반 작업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내려진, 칸의 러브콜에 감사해 내린 결정”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까지 남아 있는 두 달여의 시간인데 개봉 전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후반 작업이 길어져 칸 영화제 출품 예정 시한을 놓쳤으나, 영화제 측이 제출 시한을 연장해주면서까지 러브콜을 보내며 경쟁부문행이 결정됐다.
국내에선 7월쯤 개봉 예정이다. ‘호프’는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주연으로 한국 비무장지대에 있는 어촌 호포항에 외계인이 나타나며 마을 사람들이 겪는 불안, 공포, 분노를 그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법한 외계인과의 추격전이 한국의 한산하고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에 돌아갔다. 2022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성공한 CEO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인력을 차출해 보내야 하는 고민과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남편으로서의 고뇌를 드라마와 스릴러를 버무려 담아냈다.
감독상은 ‘라 볼라 네그라’의 두 감독 하비에르 암브로시, 하비에르 칼보와 ‘파더랜드’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이 공동으로 받았다.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공로상 격인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12일간의 여정을 마친 올해 칸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경쟁부문 심사를 이끌었다. 미국 배우 데미 무어와 스웨덴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 벨기에 감독 라우라 완델 등 9명이 경쟁 부문 진출작 22편을 심사했다.
다음은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 황금종려상=피오르드(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루마니아)
▲심사위원대상=미노타우로스(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루마니아)
▲ 감독상=하비에르 암브로시·하비에르 칼보(‘라 볼라 네그라’, 스페인),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파더랜드’, 폴란드)
▲ 심사위원상=발레스카 그리스바흐(‘더 드림드 어드벤처’, 독일)
▲ 각본상=에마뉘엘 마레(‘노트르 살뤼’, 프랑스)
▲ 남우주연상=에마뉘엘 마키아·발렌틴 캉파뉴(‘카워드’, 벨기에)
▲ 여우주연상=비르지니 에피라, 오카모토 다오(‘올 오브 어 서든’, 일본)
▲ 단편 황금종려상=파라 로스 콘트린칸테스(페데리코 루이스 감독, 아르헨티나)
▲ 황금카메라상=벤이마나(마리-클레망틴 뒤사베잠보 감독, 르완다)
▲ 명예 황금종려상=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