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5월28일은 ‘세계 월경의 날’…“공공생리대 전국 확대하고 안전 강화해야“

53개 여성단체 ‘보편적 월경권’ 주장
“장애 여성 생리대, 정부가 책임져야”
여러 유관 기업들, 월경권 보장 위한 기부 행사
성평등가족부, 7월부터 기초지자체 10곳에 ‘공공생리대 비치 시범 사업’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5월 28일이 ‘세계 월경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월경을 기념하는 날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도 많다.

 

세계 월경의 날(World Menstrual Hygiene Day)은 독일 비영리단체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가 2013년 월경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월경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5월 28일은 평균 월경 기간 5일, 평균 월경주◇아직도 월경을 불결하게 보는 나라, 이란

 

월경은 이란 여성의 일생에 드리우는 ‘가장 은밀하고 사회적인 위협’이다.

 

세계 월경의 날을 앞둔 26일 이란 일간지 샤르그는 월경을 금기시하는 이란 사회가 여성의 삶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보도했다.

기 28일에서 나왔다.

 

‘월경’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기 불편하게 느끼는 여성이 적지 않다. 이날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금기와 편견을 깨고, 월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53개 단체가 정부와 서울시에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의 전국 확대와 생리대 안전성 강화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공공생리대를 시작으로, 가격·안전·평등을 위한 월경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생리대 시범 사업을 넘어 모두의 건강권과 환경을 지키는 보편적 월경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평등가족부가 추진하는 ‘공공 생리대 드림’ 시범 사업에 대해 “소득 구분 없는 월경 용품 접근성 보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0개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시범사업으로는 모든 시민의 월경할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없으니 빨리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사업을 확대하고 안정적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 안전하고 저렴한 생리대 생산·유통·관리 체계 구축과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규제 강화, 장애 여성을 위한 맞춤형 월경 정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여성청소년에게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무상생리대 지급을 여성 장애인에게까지 확대하고 다양한 월경 용품을 교육하는 등 월경권이 보편적 권리로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책임있는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성평등가족부는 7월부터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초지방자치단체 10여 곳에 시범적인 ‘공공생리대 비치 사업’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기관이나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생리대 전용 지급기를 설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1회 제공량은 중형 생리대 낱개 2개를 1팩으로 소포장한 것이다.

 

성평등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안전한 생리대를 부담 없이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안전 사용 정보를 안내하고 생리대 제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생리용품 구매시 제품 포장에 표시된 ‘의약외품’ 표시와 식약처에 허가·신고된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생리용품별 사용 시간과 체내형 ‘탐폰·생리컵’ 사용 시 주의사항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관련 기업들도 월경권 보장 등에 대한 행사 등을 가졌다.

 

유한킴벌리는 보건교사회와 청소년 월경 인식 개선 및 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유한킴벌리는 특수학교 월경 교육 교구 무상 지원 사업을 100여 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1972년부터 협업해 온 유한킴벌리와 보건교사회는 약 55년간 누적 2000만 명이 넘는 학생에게 월경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019년에는 생리대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처음위생팬티’ 개발에 협력했다.

 

우먼 웰니스 케어 브랜드 라엘은 월경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라엘은 월경 중 겪는 통증과 불편, 감정 변화, 월경휴가 사용 부담 등 쉽게 꺼내기 어려운 경험을 보다 편안하게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자신의 상태와 감정을 이모티콘 등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참여 부담을 낮췄다. 캠페인은 6월 3일까지 라엘코리아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된다.


신한은행은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인 지파운데이션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취약계층 여성의 위생용품 접근성 개선을 위한 ‘365 안심드림’ 사업을 벌였다.

 

신한은행은 27일 서울시 마포구 지파운데이션 회관에서 강영홍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과 박충관 지파운데이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지파운데이션 사회적협동조합에 연간 2억 5천만 원씩 4년간 총 10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은 여성용품 브랜드 ‘템포’를 취약계층 여성에게 지원했다. 동아제약은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지파운데이션에 템포 ‘입는 오버나이트’ 생리대 1만 4000팩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