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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 평년보다 늦을 듯…어느 해보다 ‘극한호우’ 위험 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19~20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아직 장맛비는 아니다.

 

강원 미시령에는 최고 223.0㎜의 비가 쏟아져 국립공원설악산 고지대 탐방로 출입이 통제되고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의 일부 일정이 취소되거나 변경됐다.

 

한반도 상공에는 저기압 주변으로 막대한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다. 기상청이 21일까지 전국에 집중호우를 예보한 이유다. 비는 20일 밤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비구름이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했지만, 올해 장마가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마를 형성하는 남쪽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아직 견고하지 않은 데다,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자주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공식 예보하지 않고 있다. 평균적인 장마 시작일은 제주는 6월 19일, 남부는 6월 23일, 중부는 6월 25일이다. 하지만 다음 주에도 뚜렷한 비 조짐이 없어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좀 늦을 전망이다.

 

문제는 장마 개시 시기가 아니라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예전처럼 며칠씩 잔잔하게 내리는 장맛비보다 하루에 한 달 치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 가능성이 더 문제인 것이다.

 

올 여름엔 특히 엘니뇨 변수가 있다. 기상청은 여름 동안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엘니뇨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엘니뇨가 형성되면 한반도에는 강수량 증가, 무더위 강화, 국지성 폭우 증가 형태가 나타난다.

 

기상전문가들은 올해 장마철을 “장마 기간이 길다기보다 극한호우 위험이 큰 해”로 보고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는 도시 침수, 반지하·지하차도 침수, 하천 범람, 산사태, 급류 사고 등이다.

 

2022년 서울 강남·신림동 침수나 2023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유형의 피해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제 장마를 단순히 ‘얼마나 오래 비가 오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강한 비가 짧은 시간에 내리는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면서 강수의 집중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