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강 청결제, 여성용 세정제, 항균 비누 등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제품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효과를 준다. 하지만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친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을 약화시킨다. 세정 제품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신체의 유익균까지 제거된다. 구강 청결제를 장기간 과하게 쓰면 입안의 정상 세균총이 무너져 오히려 곰팡이(칸디다)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여성 청결제도 마찬가지다. 질 내부까지 세정하면 정상 세균총이 손상되어 질염이나 방광염 위험이 커진다. 항균 비누와 손 소독제는 일반 비누와 비교했을 때 항균 효과가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다. 지속적으로 쓰면 피부 장벽만 약해져서 감염에 취약해진다. 물론 청결제, 세정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사랑니를 발치한 후나 구강 내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구강 청결제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한다. 방사선 치료로 인해 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젖산균이 포함된 세정제를 사용한다. 세정 제품을 쓰기보다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더욱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무릎이나 관절이 걱정이 된다. 하지만 달리기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운동이다. 신체 노화를 늦추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는 우울감을 줄이는 데도 달리기는 효과적이다. 달리기를 하면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돼 활력이 생긴다. 달리기가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는 많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전신 근육을 비롯해 몸의 중심인 코어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50세 이후에는 해마다 근육량이 줄고 인지 기능도 떨어지기 쉬운데, 꾸준한 달리기는 뇌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관여하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분비를 증가시키고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그런데 처음부터 욕심을 내면 안된다. 오히려 그렇게 시작하면 쉽게 지치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1분 달리고 2분 걷기처럼 달리기와 걷기를 번갈아 하며 체력을 천천히 키워야 한다. 이런 인터벌 훈련은 폐활량도 늘려주고, 체력도 자연스럽게 향상시켜 준다. 중장년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음식을 빨리 먹으면 비만 위험도 증가할까. 그렇다. 어린이가 음식을 입에 넣는 동작을 인식해 먹는 속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돼 어린이 비만 예방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캐슬린 켈러 교수팀은 17일 영양학 저널 영양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Nutrition)에서 어린이 식사 영상을 분석해 먹는 속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 바이트트랙(ByteTrack)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트트랙이 향후 연구자뿐 아니라 부모와 보건 전문가들이 어린이 식습관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먹는 속도가 빠르고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을수록 어린이 비만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켈러 교수는 “빨리 먹을수록 음식이 위를 더 빠르게 통과해 몸은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을 제때 분비하지 못한다”며 “나중에는 과식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빠르게 먹는 아이일수록 비만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7~9세 어린이 94명에게 동일한 음식을 다양한 양으로 준 다음 네 차례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242개(14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과일향, 사탕향 등 달콤한 향이 첨가된 ‘가향담배’가 국내 담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됐다. 17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가향 담배 총체적 분석 및 규제방안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향담배 판매량은 2011년 2억7천만 갑에서 2023년 16억8천만 갑으로 약 6.2배 급증해 전체 담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같은 기간 전체 담배 시장에서 가향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6.1%에서 46.5%로 치솟은 것이다. 특히 필터 속에 있는 캡슐을 이로 터뜨려 향을 내는 ‘캡슐담배’가 가향담배 시장을 주도했다. 캡슐담배 판매량은 2011년 7천만 갑에서 2023년 13억7천만 갑으로 무려 19.6배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가향담배가 담배의 맛과 향을 좋게 만들어 초기 흡연 경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이는 청소년과 신규 흡연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 결국 흡연 습관을 유지하고 니코틴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구 결과, 가향담배 사용자는 비(非)가향 담배 사용자보다 금연 성공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향담배에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중 하나가 사무실이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조금만 신경 쓰면 사무실은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첫 일과는 ‘책상 청소’부터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기 전에 책상 위를 닦는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손이 자주 닿는 만큼 세균 번식이 쉬운 곳이다. 전용 클리너나 물티슈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책상을 닦으면 마음도 닦아지는 기분이 든다. 사무실용 칫솔은 젖은 채로 보관하는데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사용 후 종이 타월로 물기를 제거하고 칫솔 스탠드에 세워 두는 것이 좋다. 한 시간에 한 번, 물 한 잔의 여유 바쁘게 일하다 보면 물 마시는 걸 잊기 쉽지만 갈증이 느껴졌을 땐 이미 탈수가 시작된 것이다. 환기가 잘 안 되고 전자기기 열기로 건조해지기 쉬운 사무실 환경에선 꾸준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1.5~2L, 종이컵 기준 8잔 정도의 물 마시기를 권장한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시는 것보다 매시간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심장과 장기에 부담을 줄인다. 미지근한 물이 체내 흡수에 더 좋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불면증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40% 더 높다. 이는 실제 나이보다 뇌가 3.5년 더 빨리 노화된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체 수면장애 환자는 5년 새 약 26% 증가하여 지난해 13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중 60대 여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잠들더라도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 다시 잠들기 어려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 환자는 단순히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 시간 동안 집중력 저하, 피로감, 무기력감, 기억력 감퇴,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을 겪는다. 숙면을 돕고 몸의 생체 시계를 조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 몸의 생체 시계는 일정한 기상 시간에 맞춰서 리듬을 형성한다. 수면 주기는 멜라토닌과 같은 수면 호르몬의 분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멜라토닌은 밤이 깊어질수록 분비되기 시작해 새벽에 최고치에 달한 뒤 아침에 감소한다. 일정한 기상 시간은 이 호르몬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 전날 밤잠을 설치더라도 아침에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길게는 10일이나 쉴 수 있는 긴 추석 연휴다. 방심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잘 관리해온 체중이 다시 불어날 수 있다. 긴 연휴 기간에는 무엇보다 과식과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음식부터 조심해야 한다. 명절 음식은 대체로 고열량, 고지방에 콜레스테롤이 많으므로 무엇보다 과식을 삼가야 한다. 나물은 기름에 볶기보다는 데치는 조리법, 육류는 기름기 제거 후 삶는 조리법이 건강에 이롭다.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해 식이섬유를 보충하고, 물은 하루 1.5~2리터 꾸준히 마셔 소화 기능을 돕고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 밥은 현미나 잡곡밥이 이상적이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더욱 신경 써서 조리법과 식사 양을 조절하고, 운동도 적당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는 명절 음식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평소 식이요법과 약 복용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 명절 연휴에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과식, 운동 부족은 만성질환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족들도 관심과 도움이 필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저속노화’ 하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다. ‘EBS 명의’, ‘생로병사의 비밀’, ‘유퀴즈온더블럭’ 등에 출연해 낯이 익은, 몇 안 되는 노년내과 전문의 중 한 명이다. 2024년에는 <저속노화 식사법>이라는 책을 냈다. 정 교수가 얼마 전에 출간한 책 제목도 ‘저속노화 마인드셋’이다. 정 교수가 주장하는 핵심은 “마음의 속도가 결국 몸의 속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야말로 저속노화의 본질적 해법임을 강조하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지치지 않기 위한 마인드셋을 제안한다. 하버드대 출신의 사회역학자 베카 레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수명이 7.5년 더 짧다고 한다. 생각의 방향이 실제 생리적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노화는 단지 세포의 쇠퇴가 아니라, 개인이 그 쇠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가속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마인드셋’이란 이렇듯 몸에서 마음으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노화와 회복의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저자는 그동안 수많은 환자와 독자를 만나오며 저속노화 개념이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을 ‘3대 성인병’으로 부른다. 이 질환 환자 비율이 지난해 남녀 모두에서 1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도 높아졌는데, 특히 40대 남성은 60% 이상이 비만이었다. 질병관리청이 30일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92개 지역 4천800가구,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명을 검진·면접·자기 기입 등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 가운데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해 남성 26.3%, 여성 17.7%로 1년 전보다 각각 2.9%포인트, 1.2%포인트 올랐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3%, 여성 7.8%로 각각 1.3%포인트, 0.9%포인트 올랐고,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로 각각 3.5%포인트, 2.0%포인트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도 48.8%로 3.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6.2%로 1.6%포인트 내렸다. 30∼50대 남성은 약 절반이 비만이었는데 특히 40대(50.2%→61.7%)에서 전년 대비 비만 유병률 증가(11.5%포인트)가 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