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긴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과 더불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층에게 폐렴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게 하는 치명적 균이다. 더구나 국내에는 아직 출시된 RSV 백신이 없기 때문에 증상 완화 치료만 가능하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차(5~11일) 전국 221개 의료기관에서 RSV로 입원한 환자의 수는 477명이다. 호흡기감염증 중 독감(1627명) 다음으로 많다. RSV는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2세 이하의 영유아 발병률이 90%에 달하며, 1세 미만 유아 사망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조산아나 만성 폐질환, 선천적 심장질환 등이 있는 아이들은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고령층 감염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 심부전 등의 위험이 올라간다. RSV 감염은 폐 깊숙한 곳의 작은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독감이나 코로나와 비슷한 코막힘, 기침, 발열 증상을 보이지만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30대 여성 고용률이 10년 전보다 최대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경력 단절을 나타내는 ‘M커브 곡선’이 둔화했다. ‘M커브 곡선’은 연령별 여성 고용률을 그렸을 때 30대 고용률이 하락해 M자 모양이 되는 그래프를 뜻한다. 20일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은 2013년과 비교해 모든 연령층에서 올랐다. 특히 30~34세 고용률은 2013년(56.7%)보다 14.6%포인트나 증가한 71.3%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이었다. 35∼39세 여성 역시 54.4%에서 64.7%로 1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13년 22.2%에서 2023년 17.2%로 5.0% 포인트 감소했다. 30대 ‘경력 단절 여성’은 2023년 54만4000명으로 전년도 60만 명 대비 5만6000명 감소했다. 전체 경력 단절 여성도 전년 대비 4만8000명 감소한 134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경력이 단절된 이유는 육아(56만 7000명)가 가장 많았고 결혼(35만 3000명), 임신·출산(31만 명), 자녀교육(6만 명),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암 발병이 노인에서 젊은 성인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암 관련 최고 권위 기관인 미국 암학회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는 남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반대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17일 발표된 미국 암 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보고서에서다. 암 발생을 나이 별로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의 경우 여성이 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아졌다. 50세 미만의 남성은 29명 중 1명이 암에 걸렸으나 같은 나이대의 여성은 17명 중 1명 이 암 진단을 받았다. 50세 미만 여성은 남성 동년배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82% 더 높은 것이다. 여성의 암 발병률이 남성을 앞지른 것은 1900년대 초반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의 주 저자인 레베카 L. 시겔 박사는 기자 회견에서 “여성 암의 증가 추세를 주도하는 것은 유방암과 갑상선암”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암은 최근 몇 년 동안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가 조사하는 기간 동안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은 유방암이었다”라고 말했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1. A씨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에 참여하는 고혈압 환자로 뇌졸중 관련 교육을 받고 증상을 기억하고 있다가 심한 두통이 발생하자 뇌졸중 증상을 의심, 119를 통해 응급실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은 후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하고 퇴원(70대 여, 뇌졸중, ’22년) #2. B씨는 어눌한 말투 등이 며칠간 지속되고 있었는데, 보건소(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상담 과정에서 뇌졸중을 의심, 관내 종합병원에 방문하여 빠른 시간 내 치료를 받은 후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하고 퇴원(70대 남, 뇌졸중, ’22년)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설 연휴를 앞두고 겨울철 강추위가 지속됨에 따라 환자나 가족에게 뇌졸중·심근경색증의 조기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실 것을 당부하였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으로, 생존한 경우에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여 환자나 가족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조기에 발견·치료하여 사망과 장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은 간판 품목인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시럽이 지난해 매출 7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코대원에스시럽의 처방 조제액은 전년 대비 182억 원 증가한 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출시된 코대원에스시럽은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의 많은 제품들을 따돌리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3년 차인 2022년에는 343억 원, 2023년 519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5개년 평균 성장률은 156%에 달한다. 코대원에스시럽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는 임상 시험으로 입증된 제품력과 국내 최대 시럽제 제조 설비를 갖춘 진천 공장의 안정적인 생산능력이 꼽힌다. 코대원에스시럽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3상 우월성 임상 시험을 통해 대조군 대비 뛰어난 진해거담 효과를 입증했으며,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빠르고 안정적인 공급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 전체 규모는 약 2,4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프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 얼마 전에 술병에 붙어 있는 ‘과음 경고 문구’를 ‘음주 경고 문구’ 로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과음뿐 아니라 ‘음주’ 자체가 경고 대상인 것이다. 술, 치매 생기는 독을 먹는 것 사람들은 과도한 음주를 간의 문제에만 관련짓곤 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음주로 인한 영향이 우리 몸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곳은 뇌이다. 술은 뇌에 어떻게 나쁜가? 뇌 앞쪽 부분을 전두엽이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하도록 하는 곳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옳지 않은 일을 자제하게 만든다. 술은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한다. 저하하는 곳은 또 있다. 해마다. 해마 모양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장기 기억을 담당한다. 해마 기능이 저화되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쉬이 잊게 된다.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일일지라도. 전 두엽과 해마가 망가지면 중증 치매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 복잡한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충동 조절 기능도 떨어진다. 별일 아닌데도 화를 내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을 한다.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대도 치매 걸리는 독을 먹 을 사람은 없을 텐데, 돈을 내고서도 독이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난임의 약 30-50%는 남성에게 원인이 있다. 하지만 남성도 난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인공수정, 시험관아기시술(IVF) 등 생식보조술을 먼저 시도했다가 여러 차례 실패한 뒤에야 비로소 남성이 원인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남성 난임을 겪는 환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무정자증, 정자 무력증, 희소정자증, 정계정맥류, 염색체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정부도 지난해 4월부터 남성을 대상으로 산전검사 필수 항목 중 정액 검사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특히 무정자증은 곧 불임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요즘엔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무정자증 진단 기준은 정자의 운동성이 10% 미만이거나, 정액검사에서 1mL 당 정자 수가 500마리 이하거나 정자의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다. 무정자증은 정액 검사에서 정자가 검출되지 않는다. 전체 남성의 약 1%, 불임 남성의 약 10~15%에서 나타난다. 크게 폐쇄성과 비폐쇄성으로 구분한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에서 정자가 정상적으로 생성되지만, 과거 고환염이나 염증, 탈장 수술, 당뇨,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성병은 과거엔 ‘Venereal Diseas’(VD)로 불렸다.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여성의 유혹으로 성병이 생겼다고 여기게 하거나 이 질병에 대한 세간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성병은 현대에서는 ‘성매개 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 STD)으로 통용된다. 직접적 성행위로 전파될 수 있는 모든 감염성 질환과 함께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보균자와 생활하면서 감염되는 질환을 아우르는 말이다. 요즘에는 결혼 전에 예비 신랑 신부가 STD 6종, 12종 검사 같은 것을 해서 서로 성병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성병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공포에 떨게 한 질병은 바로 ‘매독’이다. 중세는 매독의 전파가 시작한 시기로 주로 전쟁과 군대의 이동이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후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유럽의 매독 파급은 공중보건에 커다란 위기였다. 당시 사람들은 매독을 신의 징벌로 여겼으며 이는 이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낙인을 초래했다. 매독은 특히 성적 방탕과 매춘과 관련돼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었다. 18세기 후반 런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홍역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만 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 중동 순으로 많았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건 홍역은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영국 시몬스 칼리지의 생물학 교수 엘리자베스 스콧은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건 위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욕실 수건에 주목한 말이다. 스콧 교수에 따르면 수건으로 얼굴과 몸을 닦을 때 피부와 대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수건에 달라붙는다. 욕실에 걸어둔 축축한 수건은 감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최적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습한 욕실의 곰팡이와 변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병원균을 흡수한다.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각종 병원균이 수건에 달라붙기 쉽다. 수건은 더 오래 사용할수록, 축축한 상태로 오래 유지될수록 미생물이 살기 더 좋은 환경이 된다. 나중에는 수건이 칙칙하게 변색되거나 오염되기도 한다. 세탁·건조 후에도 변색을 지울 수 없거나 심한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미 세균·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스콧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 살모넬라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인 MPOX 바이러스와 같은 해로운 바이러스와 병원균이 수건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