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여름철 어지럼증은 ‘저혈압’ 주의보

-땀으로 체액 빠지면 혈액 이완으로 어지럼증 생겨
-순간적으로 혈압 떨어지면 실신할 수도
-고령층은 기립성 저혈압 주의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여름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혈압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저혈압이 발생하면 몸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아 두통, 어지럼증이 생긴다.

 

날이 더워지면서 저혈압을 주의해야 하는 때가 왔다.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진료 지침에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또는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인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원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는 연중 7,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의 수액이 부족해지는데, 이때 혈관이 이완돼 저혈압이 쉽게 발생한다. 또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혈관과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이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져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팀은 저혈압으로 인한 병원 방문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저혈압 환자 수가 11%씩 증가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저혈압 지속되면 장기 손상될 수도

 

여름철 저혈압의 대표적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순간적으로 혈압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실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외에 두통, 피로감, 무기력증, 집중력 감소, 이명, 시력 장애 등 여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무더위에 조심해야 한다. 조금만 땀을 흘려도 탈수되기 쉽고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지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혈압이 떨어지면 쓰러지거나 정신을 잃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혈압이 떨어지면 피부나 근육 등 중요하지 않은 장기에 대한 혈액 공급부터 줄이고, 이 역시 한계에 달하면 중요 장기로의 공급까지 줄인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중요 장기의 기능장애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여름철 저혈압 예방

 

여름철에는 갈증이 나지 않아도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는 게 좋다. 커피처럼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술은 이뇨 작용이 있어 탈수를 조장해 피해야 한다.

 

또 짠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천천히 먹고, 과음하지 않고, 하체 근력을 단련하고, 충분한 휴식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저혈압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활동, 물 자주 마시기,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당근, 마늘, 시금치, 아몬드, 유제품 등이 있다.

 

◇고연령층은 기립성 저혈압 조심해야

 

저혈압에는 기저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속발성 저혈압, 명확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세 가지가 있다.

 

노인층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게 ‘기립성 저혈압’이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순간적 두통이나 현기증 증상이 나타난다. 장시간 눕거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는 최대한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발병률이 50세 미만에서는 약 5%지만 70세 이상에서는 30%까지 보고됐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기립 후 1분 안에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위험 가능성이 10배나 높다.

 

기립성 저혈압은 뇌 혈류 감소로 뇌 위축이 쉽게 진행될 수 있어 뇌졸중 발병은 물론 혈관성 치매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남성 중에는 70대, 60대, 80대 순으로 60대 이상에서 저혈압 환자가 많지만, 여성은 20대, 10대, 70대(13.5%) 순으로 여성은 어린 연령층에서 저혈압 환자가 많다.

 

흔히 저혈압의 위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해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 방치하면 저혈압도 고혈압만큼 심각한 부작용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 장기들이 일시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혈압이 매우 낮아 조직과 장기에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쇼크’(shock)라고 하는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저혈압을 일으키는 요인이나 기저질환이 확인되면 이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며, 상태에 따라서는 혈압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저혈압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활동,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적당한 수분 섭취는 탈수를 예방한다. 하루에 물 1.5~2리터를 마시고, 충분한 염분 섭취가 필요하다.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당근, 마늘, 시금치, 아몬드, 유제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