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늙으면 왜 몸에서 냄새가 날까...예방책은?

40대 이후부터 ‘노넨알데하이드’ 생성...지방산 산화
비누목욕, 속옷 관리, 물 마시기, 치아관리 등이 도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젊은 여성들은 지하철 같은 데서 나이 든 남자 옆에 앉기를 꺼리는 성향이 있다. 늙으면어린 손주한테 “할아버지 냄새 나서 싫어. 저리 가”라는 섭섭한 말을 듣기도 한다. 나이 들어 몸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면 바깥 외출도 주저하게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노인 냄새를 줄여준다는 화장품이나 목욕 제품도 있다.

 

흔히들 말하는 ‘노인 냄새’다. ‘old person smell’이라는 영어도 있는 걸로 봐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인 냄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왜 몸에서 냄새가 나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노넨알데하이드’라는 물질 때문이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하지방 속의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만들어지며 이게 모공에 쌓여 퀴퀴한 냄새를 풍긴다. 젊을 땐 생기지 않다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고, 노년기가 되면 더 많아진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부의 유익균 감소·유해균 증가 ▲피부 산성화 ▲지질 성분 변화 등 때문에 만들어진다. .

 

노넨알데하이드는 주로 털이 자라는 부위인 모공에 쌓여 부패하면서 퀴퀴한 냄새를 낸다. 더욱이 노인들은 몸의 대사가 활발하지 않고, 운동량도 적어 노넨알데하이드가 땀으로 배출되기도 어렵다.

 

두 번째 원인은 ‘피부노화’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의 천연 유분과 수분이 감소한다. 피지 분비가 감소하게 되거나, 각질이 쌓이는 등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가 심해짐으로써 독특한 노인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땀이 나는 신체 부위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세 번째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장내 악취 물질에 대한 제거 기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간이나 신장 등의 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장기들은 혈액에 흡수된 악취물질들을 무취, 무해한 물질도 바꾸어 주고 우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네 번째는 과도한 음주나 구강 위생 상태가 원인이다. 입안의 박테리아 번식으로 인해 치아 및 잇몸질환이 덧나서 구취가 발생한다

 

노인 냄새는 노화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다. 홀아비 냄새 비슷하게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나는 편이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자기 몸에서 냄새를 덜 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누를 써서 자주 목욕해라

 

노넨알데하이드는 피지샘을 통해 피부로 배출되므로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매일 샤워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와 세정제는 피지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사워나 목욕을 할 때 반드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세정제로 회음부, 겨드랑이, 발가락은 꼼꼼히 닦고 귀 뒤는 악취가 가장 심해 잘 닦아야 한다. 샤워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입욕을 하는 게 좋다.

 

샤워를 마친 후에는 수분 로션을 골고루 몸에 발라 피부가 건조하거나 가렵게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물 많이 마셔라

 

물은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하루에 물을 3리터 정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 팔미트오레인산과 지방산(과산화지질)의 생성이 가속화되고 체취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수분이 줄어들면 체내에 쌓여 있는 변과 소변 등에도 화학작용이 일어나 체취에 영향을 끼친다.

 

▷침구‧속옷 자주 갈아라

 

매일 피부를 맞대는 의류나 침구에도 노넨알데하이드가 묻을 수 있어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속옷도 분비물을 흡수하는 것으로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자주 갈아입는 게 좋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괄약근 조절이 잘 안 되어 요실금, 변실금이 생기기도 하고 남성들의 경우 전립선 비대도 노인 냄새에 한 몫을 한다. 체취가 남을 수 있는 겉옷, 양말은 자주 세탁하고 냄새가 사라지지 않으면 삶는다. 냄새가 많이 나는 운동화도 최소 2켤레 이상 준비해 갈아 신으면 좋다.

 

▷치아를 잘 관리해라

 

구취도 노인 냄새에 한몫 한다. 양치질은 물론 혀 클리너로 혓바닥에 낀 설태를 잘 닦아내야 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을 생활화하고 양치질 후 가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틀니 사용자라면 틀니 냄새가 노인 냄새의 원인일 수 있다. 틀니 전용 칫솔을 이용해 닦고 하루 한 번은 틀니 세정제에 담가 놓아야 세균을 없애고 구취를 예방할 수 있다. 자는 시간에는 틀니를 빼서 세정제에 담아 놓는 게 좋다.

 

▷육류보다는 채소를 먹어라

 

섭취하는 음식이 체취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 육류보다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냄새 개선에 도움이 된다. 2006년 미국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육류를 2주간 끊고 채식을 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더 향기로운 냄새를 풍긴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냄새를 더욱 악화시키는데 체취에 알콜이 섞이면서 냄새는 훨씬 고약해진다.

 

▷화장품, 방향제를 써라

 

로션을 자주 사용해 피부에 지방산 생성을 줄이고 수분과 항산화 성분을 강화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탈취제, 방향제, 향수. 냄새 제거에 효과 있는 것들을 옷에 자주 뿌려야 한다.

 

갖가지 방향제가 첨가된 에어로졸 제품들이 시중에 많다.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것은 아니지만 외출 시에 사용하면 좋다

 

디퓨저 같은 실내용 방향 제품들이나 향이나 초도 방안에서 사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