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아프리카 돼지 열병 심상치 않다...정부 "추가 발생 가능성 높아"

추석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번질까 우려
경북 영천시 양돈농장서는 ASF 확진 사례 나온 이래 경기 김포시 소재 양돈농장에서도 보고돼
"인구 이동에 전파 위험 커…방역 강화에 총력 기울여"
추석 전 오염원 제거할 수 있도록 주요 도로 소독, 야생 멧돼지 포획, 울타리 점검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심창치 않다. 추석을 앞두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크게 번질 것이 우려돼 돼지고기 소비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는 경기 김포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되자 소독·정밀검사 시행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어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지난 12일 경북 영천시의 한 양돈농장에서는 ASF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이날에는 경기 김포시 소재 양돈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 됐다.


중수본은 김포시 양돈농장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확산 차단을 위해 김포시 및 이곳과 인접한 시군 소재 돼지농장 407곳에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 내 방역대에 있는 양돈농장 13곳, 발생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양돈농장 20여 곳에서는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또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양돈농장 370여 곳에서는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중수본은 경기도 소재 양돈농장에서 도축장 등으로 돼지를 이동시킬 경우 임상·정밀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접경 지역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매일 전화로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 가을철에 ASF가 많이 발생했던 양상을 보면 올해 가을에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각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19년 이후 국내 양돈농장에서 ASF가 모두 46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9월과 10월에 각각 14건(30%), 8건(17%)이 나왔다.

 

김 실장은 이어 "추석 명절에는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아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크다"며 "추석 전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도록 주요 도로 소독,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울타리 점검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림축식품부는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3% 수준이므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