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비동의 강간죄’라는 게 있다. 위협이나 폭행에 의한 성폭행만이 강간이 아니라 상대가 명백하게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행위도 강간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법을 시행하는 나라들은 서구를 중심으로 많다.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찬반논란만 가열되고 있고 법제화되지는 못했다. 프랑스 상원이 29일 본회의에서 찬성 327표 대 반대 0표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 4월 하원에서도 압도적 다수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간 프랑스 형법은 ‘폭력과 강요, 위협, 기습 등으로 타인에게 행한 모든 종류의 성적 삽입 행위’만을 강간으로 정의하고 동의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오랫동안 다른 나라처럼 동의 여부를 강간죄 성립 요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개정안에서 ‘동의’는 자유롭고 구체적이며, 사전에 이뤄지고, 언제든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또 상대방이 침묵하거나 반응이 없었다 해도 이를 동의가 있었다고 간주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법이 시행되긴 위해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승인될 것이 확실하다. 법안이 승인되면 프랑스는 영국, 독일, 스웨덴, 스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생존 시 자기 간 일부나 신장 한쪽 등을 내주는 생체 장기이식의 경우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증을 받는 수혜자는 남성이 훨씬 많았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생존 기증자는 1만 3552명이다. 뇌사자를 포함한 전체 장기기증자는 1만 5999명이다. 생존 기증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6587명(48.6%), 여성이 6965명(51.4%)으로 여성 생존 기증자가 378명 많았다. 그런데 기혼자 비율이 높은 30대 중반 이후에서는 남녀 격차가 상당히 두드러졌다. 35~64세 기증자 중 여성 비율은 65.6%나 되고 남성은 34.4%였다. 여성이 남성의 거의 두 배에 가깝다 그러면 기증받은 수혜자의 성별은 어떨까. 그 반대다. 은 기간 장기 이식을 받은 수혜자 1만3552명 가운데 여성은 5078명(37.5%), 남성은 8,474명(62.5%)로 남성이 두 배까지는 아니어도 월등히 많았다. 이 가운데 여성 생존자의 기증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35-49세, 50-64세 구간에서는 남성 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동의’다. 어느쪽이 먼저 제안했든 상대방이 명시적으로 동의해야 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22년 성폭력에 맞서기 위한 성문화운동을 펼치면서 ‘새로운 반성폭력·성문화 이정표, 적극적 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 여기서 제시한 ‘적극적 합의’의 원칙은 다섯 가지다. ①명시적으로, ②의식이 있을 때, ③ 충분한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④평등하게, ⑤모든 과정에서 항상 확인하기다. ‘동의’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사람이 ‘성적자기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흔히 ‘마음대로 성관계할 자유’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성적 행동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애인이나 심지어 부부 사이라고 하더라도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것이 성적자기결정권의 핵심이다. 드라마 속에서 성적 언행에 대해 남성은 주도적으로 여성은 수동적으로 묘사하는 건 성별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설정에 불과하다. 첫 번째 원칙인 ‘명시적으로’는 서로 합의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말 또는 행동으로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의사를 멋대로 추측해서는 안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영국 브리스톨대 샤 에이브라힘 박사팀이 최근 10년간 건강한 남성 2400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그 결과 1주일에 3번 이상 성관계를 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걸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관계는 유산소 운동 효과가 있어 심장과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단 성관계가 순환기 계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분 이상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관계와 자위행위는 또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성적 극치감이 뇌를 자극해 노화, 치매, 건망증 진행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성적 극치감으로 인해 분비되는 엔드로핀과 성장 호르몬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의 활성화로 뼈가 단단해져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은 음경의 퇴화를 늦춰 발기부전을 예방하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증가시켜 근력을 강화한다.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통해 성적 극치감을 느끼면 도파민‧옥시토신 등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충분히 생산되지 못하면 불안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자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연애는 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때, 연인과의 섹스를 머릿속으로 혼자 상상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누구나 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럼 상상섹스(성적 상상)만으로도 실제 섹스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성적 상상은 칼로리 소모, 성적 욕구 증진, 심리적 쾌락, 스트레스 완화, 그리고 연인 또는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 등 신체적·심리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상상섹스가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뇌와 호르몬 작용 측면에서 연구되어 있다. 상상만으로도 혈액 속 바소프레신 농도가 5~10배 증가하고, 이 호르몬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해 성욕을 높인다. 여성은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며, 도파민과 엔도르핀 등 쾌락과 안정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농도도 높아진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들은 통증 완화, 스트레스 해소, 기분 향상,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긍정적 신체 반응을 가져온다. 실제 성관계와 마찬가지로 상상 중에도 뇌에서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어 심리적 즐거움과 신체적 반응이 유발된다. 뇌과학적으로 성적상상은 신경 및 호르몬 작용을 촉진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무회의가 3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여성가족부가 2001년 여성부로 처음 출범한 뒤 24년 만에 ‘여성’이란 두 글자를 빼고 10월 1일부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됐다. 남성 차별 문제를 다루는 ‘성형평성기획과’가 신설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여성고용 관련 일부 업무를 이관받았다. 약칭은 ‘성평등부’이며 영문 명칭은 기존과 같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다. 여가부는 부처명에서 ‘여성’이 빠진 것과 관련해 “성별의 차별을 완화하고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선 기존의 여성가족부 명칭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했던 윤석열 전 정부에서는 ‘성평등’이란 단어를 남성을 의식해 ‘양성평등’으로 바꾸어 놓았었다. 부처 확대개편의 핵심은 ‘성평등정책실’ 신설이다. 성평등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조직으로 국장급인 성평등정책관, 고용평등정책관, 안전인권정책관을 산하에 둔다. 성평등정책관 산하에는 ‘성평등기획과’를 신설, 남성이 느끼는 역차별 문제를 다룬다. 지난 6월 1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신영숙 여가부 차관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국가가 ‘성매매’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적이 있었다. 국가가 ‘포주’였던 셈이다.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이 주둔한 동두천 등지에 형성된 ‘기지촌’이다. 기지촌은 국가의 묵인과 개입 속에 형성됐다. 1961년 윤락행위방지법 제정으로 성매매는 불법이 됐지만, 기지촌 반경 2km는 예외였다. 정부와 주한미군은 ‘미군 위안부’의 성병을 관리하고 애국 교육을 하는 등 기지촌 내 성매매에 적극 개입했다.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자락에는 무너질 듯 낡은 2층짜리 시멘트 건물이 울타리에 둘러싸인 채 방치돼 있다. ‘몽키하우스’라 불린 세계 유일의 성병 관리소다. 1973년부터 1988년까지 15년간 국가가 운영했던 ‘낙검자(검사 탈락자) 수용소’다. 정부는 미군을 대상으로 성매매하는 여성들이 성병 보균자 진단을 받으면 이곳에 가둔 뒤 완치될 때까지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투여했다. 동두천시는 소요산 개발 사업 차원에서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성병관리소를 공론화 과정도 없이 철거하려 한다며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다. 대법원은 2022년 9월 기지촌 성병관리소를 운영한 것은 정부 주도의 국가 폭력이었고 ‘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최근 끊이지 않는 스토킹 살인과 교제폭력 등 이른바 ‘관계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결과적으로 스토킹이 ‘살인의 전조’였던 경우가 올해만 70건이었다. 경찰이 관계성 범죄를 막기 위해 25일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해자를 피해자와 격리시키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초부터 발생한 살인사건 388건 중 70건이 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가 선행된 범죄로 확인됐다. 경찰이 분석한 70건의 관계성 범죄 살인사건에서 피해자는 여성 56명(80%), 남성 14명이었으며, 가해자는 남성 59명(84.3%), 여성 11명이었다. 유형별로는 △가정폭력 39건 △교제폭력 18건 △스토킹 9건 △성폭력 3건 △성매매 1건이다. 범행 동기로는 △보복(14.3%) △이별 통보(25.7%) △외도 의심(25.7%) △말다툼・무시(12.9%) △경제적 문제(7.1%) △정신질환(5.7%) 등이 꼽혔다. 이는 관계성 범죄가 단순한 충동이 아닌, 반복적 전력과 관계 갈등이 누적된 결과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경찰은 우선 가해자를 격리하기 위해 첫 신고부터 이전 피해 내용을 파악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기혼자들이 불륜을 가장 많이 저지르는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도 유럽 국가도 아니다. 의외로 아시아 국가인 태국이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스칸디아시아 등은 국제 조사기관 베드바이블과 인사이더몽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태국이 전 세계에서 불륜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최근 보도했다. ‘결혼한 배우자 외 연인과 성적 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한 태국인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1%에 달했다. 기혼 남녀의 절반이 외도를 저지르는 것이다. 태국 신문들은 이같이 많은 불륜의 배경으로 태국 특유의 문화인 ‘미아노이(Mia Noi)’를 지적했다. 이는 공식 배우자 외에 이른바 ‘후처’를 두는 관행으로, 현지 사회 일부에서 암묵적으로 용인돼 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태국의 발달한 성 산업과 이를 기반으로 한 관광업 활성화가 외도를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불륜이 많은 나라 2위는 덴마크(46%)였다. 뒤이어 독일(45%), 이탈리아(45%), 프랑스(43%), 노르웨이(41%) 등이다. 불륜율 상위 20개 국에는 벨기에(40%), 스페인(39%), 핀란드(36%), 영국(36%), 캐나다(36%), 그리스(36%), 룩셈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정액량과 정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정액이 많이 나오면 정력이 센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력이 정액량을 직접적으로 대변하거나 결정짓지는 않는다. 정액량은 개인차와 다양한 생리적 요인에 따라 달라지며, ‘정력’ 즉 성적 능력이나 활력과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정액량은 성적 자극이 강할 때 일시적으로 양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성적인 쾌감이나 반응의 일부일 뿐 정력의 본질과는 다르다. 정액은 사정 때마다 그 양이 다르다. 사정 시 정액량은 1.5~5.0mL로 전립선액이 약 3분의 1, 정낭액이 약 3분의 2, 고환에서 유래된 정자가 약 1~3% 정도로 구성된다. 정액 내 정자의 질, 말하자면 정자의 수, 운동성 등 자신의 수정 능력이 중요한 지표이지, 정액의 양이 정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정액량은 나이, 건강상태, 생활습관(비만, 스트레스, 피로), 남성호르몬 수치, 금욕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정을 자주 하면 일시적으로 정액량이 줄 수 있고, 오랜 금욕 후에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하지만 이는 ‘저장된 양’의 차이일 뿐, 곧바로 정력과 연결짓기는 어렵다. ‘정력’의 본질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