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산나물의 계절".. 성인병 잡는 봄 요리는

한국헬스경제신문 <전혜연(마크로비오틱 비건식탁 오늘 대표)> | 산나물의 계절, 봄이 돌아왔다. 다른 나라에서는 잡초로 취급하고 먹지 않던 산나물을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조리 방법과
양념으로 즐겨왔다. 쑥, 두릅, 엄나무순, 취나물, 머위 등 산나물은 그 종류도 풍부하고, 다양한 영양소와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 가지만 특정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나물이 영양과 건강에 주는 가치는 다양하지만, 과한 육류, 염분 섭취가 원인으로 생기는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산나물의 어떠한 특징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줄까. 나물마다 서로 다른 영양적 가치가 있지만, 큰 공통점을 들자면, 첫째로 칼륨 함량이 풍부하다.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효능을 갖는 영양소로, 과한 염분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고혈압, 당뇨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더라도, 지나치게 육류 등 동물성 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체내에 나트륨이 쌓이기 쉽다. 따라서 육류위주 식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산나물을 틈틈이 먹으면 체내 염분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로, 쑥, 두릅, 냉이 등 다양한 나물은 특유의 쌉싸름하고 떫은 맛과 향을 갖고 있는데, 이 독특한 맛을 내는 성분은 성인병 완화와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맛을 내는 성분도 다양한데, 먼저 냉이, 달래, 두릅에 많이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울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혈당과 내장지방을 관리해야하는 당뇨병에 특히 도움이 된다. 사포닌뿐만 아니라, 떫은 맛을 내는 ‘탄닌’도 풍부하다. 탄닌은 나물 이외에도 도토리묵, 감 등 떫은 맛을 내는 음식이 가진 성분 중 한 가지로, 체내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나물, 어떻게 지혜롭게 먹어야 할까

 

특히 야생에서 자라는 식재료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약간의 독성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산에서 자라는 나물도 마찬가지이다. 두릅, 머위, 고사리, 취나물이 독성을 지닌 대표적인 나물이며,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데치거나 튀기는 등, 가열조리를 해서 먹어야 한다.


또한, 동물성 식품 또는 염분을 많이 섭취한 사람에게는 칼륨 이 풍부한 산나물이 도움이 되지만,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하거나, 빈혈, 저혈압을 가진 사람에게는 지나친 칼륨 섭취는 오히려 체내의 칼륨과 나트륨 균형을 해친다. 그렇다고 해서 맛있는 봄나물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은 질환이 있거나, 식물성 식품 위주 식생활을 하는 사람은 나물을 데쳐 짭짤한 장류에 양념하거나, 된장국으로 끓이는 등 양질의 염분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고/기사는 대한보건협회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