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미국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와 노화과학 벤처기업 트루다이어그노스틱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 21쌍을 대상으로 한 명에게는 8주 동안 완전 채식(비건)을, 한 명에게는 잡식성 식단을 주고 결과를 비교한 실험을 했다.
쌍둥이 절반에게는 8주 동안 매일 170~225g의 육류, 계란 1개, 유제품 1.5인분이 포함된 잡식성 건강 식단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완전 채식을 하게 한 다음, 시작과 4주·8주 후 혈액을 채취해 DMA 메틸화 등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실험 결과, 채식이 노화현상 지표 중 하나로 간주하는 DNA 메틸화(DNA Methylation)에 따른 생물학적 연령을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최근 미 의학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변화, 약물, 사회적 요인 등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지만 분자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후성유전학적 환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식단과 노화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식단이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험에 참여한 일란성 쌍둥이 21쌍의 평균 연령은 40세였고, 이 중 16쌍(76.2%)은 여성이다.
DNA 메틸화는 염기 중 하나인 시토신에 메틸기(-CH₃)가 추가되는 것으로 DNA 자체 변화는 아니지만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화학적 변화로, 스트레스와 노화 등이 미치는 생물학적 영향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후성유전학적 지표다.
이 연구에 대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8주 동안 채식을 한 참가자의 심장, 호르몬, 간, 염증 및 신진대사 시스템의 연령 역시 잡식성 그룹보다 감소했다.
또 연구 초기 4주간 채식 그룹은 체중이 잡식성 식단 그룹보다 평균 2㎏ 이상 줄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단기간의 채식이 후성유전학적 노화 방지 및 칼로리 섭취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두 그룹에서 확인된 차이에 식단 구성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