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궁금한 건강] ②우유, 두유 무엇이 좋을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결론부터 말한다.

 

우유와 두유는 모두 단백질을 포함해 영양가가 매우 풍부한 음료다. 하지만 영양 성분은 조금씩 다르다. 결론은 자신의 체질과 질병 여부, 기호, 때와 환경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적지 않은 한국인에게는 두유가 우유 대용품이 될 수 있다

 

우유는 젖소, 염소, 양 등의 젖에서 직접 추출해 가열과 멸균을 거친 것이다. 두유는 콩을 물에 불리고 갈아서 걸러낸 음료다.

 

우유 주성분은 물(약 87%), 단백질(약 3.5%), 지방(약 4%), 탄수화물(약 5%)이고, 두유 주성분은 물(약 90%), 단백질(약 3%), 탄수화물(약 5%), 지방(약 2%)이다.

 

 

 

◇우유는 동물성, 두유는 식물성 단백질

 

둘 다 단백질이 풍부한데 우유는 동물성 단백질, 두유는 식물성 단백질이라는 점이 가장 다르다.

 

우유에는 카세인과 유청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두유에는 글로불린과 알부민을 포함하고 있다. 카세인은 인체에 필수적인 모든 아미노산을 함유한 완전 단백질인 반면, 두유 단백질은 리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할 수 있다.

 

필수 아미노산은 신체 활동을 위해 항상 사용하지만 스스로 만들어지는 능력이 없어 외부의 보충이 필요하다. 비필수 아미노산은 몸이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외부 섭취가 필요 없다.

 

하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많다고 해서 동물성 단백질만을 많이 섭취하는 건 몸에 안 좋을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지방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우유는 포화지방, 두유는 불포화 지방

 

우유에는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반면, 두유에는 주로 불포화지방만 포함되어 있다. 포화지방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심장 건강에는 두유가 더 유리한 것으로 간주된다.

 

◇우유는 뼈 성장을 돕는 비타민C, 두유는 배설을 돕는 칼륨

 

우유와 두유는 모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함량은 다르다. 우유에는 칼슘, 비타민 D, 리보플라빈이 풍부한 반면, 두유에는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 E가 많다.

 

우유의 가장 큰 효능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풍부한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전립선 질병이 있는 사람은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피하는 게 좋다.

 

두유에 많은 칼륨은 나트륨 같은 체내 나쁜 성분들을 배설하는 걸 도와 혈압을 낮추고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병 위험도를 낮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두유를 마신 사람은 우유를 마신 사람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했고 혈압과 염증 수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유는 우유보다 설탕 함유량이 60% 적다. 두유 속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배출하고 혈당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검은콩 두유는 일반 대두보다 플라보노이드계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이

강해 노화 방지에 좋고 일단 두유보다 면역력 강화 등의 효능이 더 높다.

 

또 모발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탈모에 효과가 있다. 또 엽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임산부에게 좋다. 엽산은 뱃속의 태아가 세포를 만들 때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기형아나 저체중 태아가 태어나는 것을 예방한다. 두유는 퓨린 함유량이 높아 통풍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환경 문제 개선에는 두유

 

우유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환경 문제를 일으키지만, 두유 생산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콩은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성장할 수 있으므로 농장에서 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우유의 다른 장점

 

1. 불면증 완화

우유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은 뇌와 신경을 진정시켜주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잠이 오지 않을 때 따뜻한 우유 한 잔은 도움을 준다.

 

2. 피부 관리

우유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세라마이드가 풍부하게 들어있고 단백질 분해 효소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줘 피부 건강에 좋다.

 

3. 변비 개선

차가운 우유를 한 잔 마시면 대장을 자극해 배변에 효과가 있다.

 

◇ 유당불내증 있는 사람은 두유 마셔야

 

우유의 주요 탄수화물은 유당인 반면, 두유의 주요 탄수화물은 수크로스이다. 특히 많은 동양인들에게는 유당을 소화하기 어려워 우유를 마시면 복통, 설사, 복부팽만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유당(젖당, lactose) 분해 효소가 없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환자들은 우유 대용으로 두유를 마시거나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를 마시는 걸 권장한다.

 

유당은 모유로 자식을 키우는 포유류에게는 유아기 시절 가장 큰 단백질 공급원이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는 나이가 점점 들면 비활성화 된다.

 

한국인 성인은 75%가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한국인 기준으론 우유를 벌컥벌컥 마셔도 탈이 없는 경우가 많지 않다. 진화생물학적으로 보면 유당불내증은 질병이 아니지만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