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자위를 자주 하면 키가 안 크나요?”
“자위를 많이 하면 조루증이 된다는데?”
“자위를 많이 하면 발기부전이 되나요?”
“자위를 많이 하면 소음순이 늘어나나요?”
청소년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자 고민거리다. 인터넷에는 그런 질문이 많이 올라와 있다. 부모들이 아이가 자위를 못하게 하려고 그런 부정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
정답은 세 가지 다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의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일 뿐이다.
자위를 자주 하면 키가 안 큰다는 속설은 자위 행위가 남성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촉진해 성장판이 빨리 닫힐 거라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다.
초등학교 때 유달리 컸던 아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자라지 않아 나중에는 평균 정도의 키가 되거나, 키가 유달리 작았던 아이가 청소년기에 갑자기 쑥 커서 키가 큰 남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빠를수록 성장판이 빨리 닫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자위를 자주 해서 키가 안 큰 게 아니라 이미 자랄 만큼 자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아이의 경우는 초경을 한 지 2~3년 후, 즉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고 2~3년 후에 대개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이르다고 해서 무조건 키 성장이 멈춘다고 볼 수도 없으며, 키 성장 운동이나 균형 있는 식사, 스트레스 조절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키 성장을 자극할 수 있다.
자위를 지나치게 자주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돼 몸이 늘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건강한 자위를 위해 자신의 몸 상태를 잘 관찰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위는 성장 과정 중에 생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죄책감과 스트레스를 갖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적당한 자위 횟수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에 무리가 가지 않고 피곤하지 않은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도한 자위로 수면이 방해를 받을 정도라면 좋지 않다. 수면시간은 키 성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남성들이 어려서 자위를 많이 해서 조루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의학적 근거가 없다. 물론 과도한 자위는 성행위 시 흥분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교감신경의 항진에 의한 조루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위행위 시 습관적으로 음란물을 시청하거나 과한 성적 행위의 상상은 실제 성행위 시 조루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이다.
자위와 발기부전도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발기부전은 보통 심리적 원인과 기질적 원인으로 나뉘는데, 자위가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오히려 발기부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감, 스트레스 등이 발기부전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여자 청소년 중에는 자위를 많이 하면 소음순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제법 많다. 이 역시 전혀 관계가 없다. 자위를 하면서 받게 되는 자극은 우리가 평소 앉아있거나 걸어다닐 때 등의 시간에 비해 영향을 주는 시간이 매우 미미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받는 자극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은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위나 성관계를 자주 한다고 해서 소음순이 늘어지거나 착색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남자아이들의 몽정은 키가 144~155cm 정도가 되면서 음모가 나기 시작할 때 경험할 수 있는데 성기가 잘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생리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