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뷰티

꼭 브라를 해야 하나? 노브라의 장점은?

마마무 화사, 5년 전 ‘노브라’ 논란 해명
“어릴 때부터 브라를 하면 체했다”
노브라는 혈액순환, 피부, 가슴 근육 발달에 좋아
유방암을 줄인다는 해외 연구도 있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여성 그룹 마마무의 가수 화사,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 AOA 출신 신지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셜리 하면 공통적으로 떠오는 건 무엇일까.

 

바로 ‘노브라’를 즐겨한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원조는 화사(29)였다. 발단은 지난 2019년 7월 해외 공연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의 공항패션이다. 하얀 티셔츠 차림이었는데 눈에 확연하게 노브라 패션이 포착됐다. 그 사진이 인터넷을 뒤덮고 엄청난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여자 연예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노브라 차림으로 등장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누리꾼들 의견은 갈렸다. “아무리 개인의 자유라지만 보기 민망하다”, “노브라 차림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라는 비판적 의견과 “브래지어를 해봐라. 얼마나 불편한지 알 거다”, “노브라가 무슨 이슈가 되는가. 남자들의 관음증에 불과하다”라는 공감 댓글이 맞붙었다.

 

화사가 노브라 논란에 대해 5년 만에 입을 열었다. 24일 유튜브 예능 ‘아침 먹고 가’에 출연했는데, 진행자 장성규가 “가장 예상치 못했던 이슈가 있었냐”고 묻자 ‘노브라 이슈’였다고 대답하면서 그 이유를 털어놓았다.

 

 

화사는 “어렸을 때부터 속옷을 입고 밥을 먹으면 음식물이 얹히고 체했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사는 멤버들이 자신의 노브라 패션에 기겁을 하며 말렸다며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맨날 차고 다녀야 하나 싶어서 일단 시작한 게 비공식적인 자리 같은 데다. 당시 그게 나쁜 건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장성규가 “나쁜 건 아니다”며 “노브라 대중화를 만들었다”고 하자 화사는 “그렇다면 영광이다. 그때는 인식이 그랬다. 이제야 다들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노브라가 이슈가 되면서 여성들 사이에선 ‘노브라 챌린지’라는 게 이어지기도 했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2022년 ‘노브라 챌린지’에 참여하며 “혹여 노브라 기사에 성희롱적인 댓글을 다는 남자들이 있다면, 어느 더운 여름날, 꼭 하루는 브래지어를 차고 생활해 보길 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브라의 건강상 이점

 

브라를 착용하면 속이 답답하고 건강에 이상을 느낀다는 여성들이 많다. 노브라는 과연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1차적 목적은 건강이 아닌 미용이다. 가슴 모양이 옷 밖으로 그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매끄럽게 모양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순전히 건강을 우선 목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노브라를 하는 게 당연히 좋다.

 

우선,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근육의 피로감이 줄어든다. 브라는 가슴을 조인다. 끈이 어깨와 가슴을 압박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웅크리는 자세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몸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따라서 근육이 경직된다. 어깨나 등이 결리면서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액순환도 원활해진다. 꽉 끼거나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는 가슴 주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또 가슴과 겨드랑이 주변의 림프선을 압박하지 않아 림프액 흐름 개선에도 좋다. 림프 순환이 잘 되면 체내 노폐물 제거에 이롭다.

 

브래지어 착용은 피부에도 좋을 것이 없다. 후크와 길이 조절 장치 등은 쇠와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민감한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브래지어가 압박하는 부분에 땀과 유분과 이물질이 섞이고 배출되지 못해 여드름과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본의 나라 여자대학교의 2000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라를 하지 않는 여성은 멜라토닌 수치가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호르몬 중 하나다. 연구팀은 브래지어 착용으로 인한 피부 압박이 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영향을 줘 이같은 결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1995년 미국의 시드니 로즈 싱거 응용의료인류학 박사는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브래지어가 가슴 부위의 림프액과 혈액의 순환을 방해해 체내 독소 배출을 어렵게 함으로써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래지어를 24시간 내내 착용하는 여성이 전혀 착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확률이 125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유방암 환자 중 70%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며 우리는 그 원인에 브래지어가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가슴 탄력이 처질까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 근육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브래지어 같은 지지대가 있으면 가슴 근육이 모양을 유지하고 버티려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아 근육이 퇴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모든 여성에게 반드시 노브라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다. 평생 착용해 익숙해진 브라를 벗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여성이 자신의 몸과 상황에 맞게 브래지어의 착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