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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신·최단신’ 여성 처음 만나...각자의 질환은?

최장신 여성은 215cm, 최단신 여성은 62cm 
키가 계속 크는 '위버증후군'
성장이 멈추는 '연골무형성증'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성인 여성과 작은 여성은 몇 cm일까. 이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떨까.

 

세계 최장신 여성은 튀르키에의 루메이사 겔기(27)로 215.8cm다. 최단신 여성은 인도의 조티 암지(30) 로 62.5cm다. 두 사람의 키 차이는 무려 153cm다.

 

두 사람 모두 기네스 기록 보유자다. 루메이사는 웹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위버증후군(Weaver Syndrome)’을 진단받았다. 조티는 배우로 일하고 있으며, ‘연골무형성증(achlasia)’을 앓고 있다.

 

이 두 여성이 20일 런던에서 열린 기네스북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고 ‘더 선’ 등 유럽 매체가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두 사람은 “키 차이 때문에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게 힘들었지만, 우리는 둘 다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아서 대화가 잘 통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장신 여성과 최단신 여성이 겪고 있는 질환은 이런 것이다.

 

◇위버증후군

 

루메이사 겔기가 겪고 있는 위버증후군은 비정상적으로 골연령이 증가하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골연령은 성장기 아동의 신체 발달이나 골격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로, 성인 키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위버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키가 과도하게 크며, 넓은 이마와 이마 돌출, 낮게 위치한 귀 등의 골격 특징을 보인다.

 

EZH2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EZH2 유전자는 단백지 생성에 중요하며, 이 유전자가 변이하면서 과도하게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버증후군은 완치법이 없어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진행한다. 과도하게 큰 키 때문에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고 지나치게 큰 키 때문에 이동할 때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보행기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연골무형성증

 

조티 암지가 진단받은 연골무형성증은 골 성장에 유전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왜소증에 포함된다.

 

연골이 뼈로 바뀌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비정상적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다. 이 병을 가진 환자의 평균 신장은 남성은 평균 131cm, 여성은 124cm다.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길고 좁은 몸통에 짧은 사지를 가진 채 태어난다. 근육 긴장도가 떨어지며, 머리가 큰 모습도 보인다.

 

연골무형성증은 꾸준한 관리를 받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연골무형성증 환자는 비만을 조절해야 한다. 과체중은 허리와 관절의 문제를 악화하기 때문이다. 합병증으로 척수가 압박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땐 즉각 처치를 받아야 한다.

 

◇세계 최장신 키는 251cm 남자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신은 루메이사 겔기와 같은 튀르키예 사람으로 술탄 쾨센이라는 남성이다. 그의 키는 251cm다. 수술을 받아 성장을 멈추게 했다. 세계 최단신 암티와 190cm 차이가 난다.

 

그는 큰 키를 활용해 농구선수로 활동하면서 한때 농구계의 뜨거운 기대를 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그만뒀고 이후 농부로 일해왔다. 현재는 SNS 팔로워 수가 26만이 넘는 인플루언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퀘센과 암티는 기네스북 행사에서 두 번 만난 적이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의 키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서 있는 암지의 키는 앉아있는 쾨센의 무릎에 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