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열쇠나 지갑을 어디에 놓았는지 생각이 잘 안 난다. (건망증) 다리미를 냉장고 안에 집어넣거나 커피통에 손목시계를 둔다. (치매) 평소 하던 말이 쉽게 잘 안 떠오른다. (건망증) 전혀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 문장 전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치매) 위 사례는 미국 알츠하이머학회가 정리한 건망증과 치매 구분 사례 중 일부다. 사람들은 자꾸 무언가를 잊거나 실수를 하면 내가 치매가 아닌가 걱정을 한다. 그런데 건망증과 치매는 확실히 다른 것이다. 건망증은 ‘현상’이고 치매는 ‘질병’이다. 건망증은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 장애 현상이다. 기억력 상실을 스스로 인지한다. 힌트를 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쉽게 기억을 회복할 수 있다. 사건의 전체적인 흐름은 기억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잊을 수 있다. 이는 뇌의 정보 검색 및 회상 능력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긴 상태로 볼 수 있다. 치매는 뇌의 정보 저장 단계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건망증과 달리 기억력 감퇴를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 힌트를 줘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건이나 상황 전체를 잊어버린다.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하지만, 조금 전이나 어제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임상시험 검체 분석 기관 지씨씨엘(GCCL, 대표 조관구)이 뉴로바이오젠(대표 김상욱)의 임상시험 수탁 계약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질환 바이오마커인 MAO-B(모노아민 산화효소 B)에 대한 분석법을 확립했다고 25일 밝혔다. MAO-B는 도파민과 같은 모노아민을 분해하는 효소로 신경전달 물질의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MAO-B 억제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MAO-B는 알츠하이머병과도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다양한 연구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씨씨엘이 지원하는 뉴로바이오젠의 임상시험 수탁과제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및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KDS2010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용량탐색, 제2a상 임상시험’이다. 뉴로바이오젠이 개발중인 티솔라질린(Tisolagiline. 프로젝트명 KDS2010)은 장기 복용 시 기존 약물의 치료 효과 유지 한계를 극복한 가역적, 선택적 MAO-B 저해제로, 지씨씨엘은 해당 임상시험을 위해 MAO-B를 임상시료에서 검출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 및 검증 완료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매스컴에서는 연일 새롭게 선출된 이 나라의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국정을 펼칠지,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선거 기간 동안 국민의 지지 를 얻기 위해 공약과 실천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이제는 그 약속이 실현될지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 너무나 많은 교훈을 겪어 온 만큼, 이번에는 진정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탄생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문득 이런 황당한 생각도 해본다. 만일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치매라면 어떡하지? 정치에서, 지도자가 치매라는 것보다 더 최악인 상황이 있을까? 그런 상상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었던 나라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 나라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지금 까지도 미국 국민에게 훌륭한 대통령 중 하나로 기억되는 로널드 레이건이다. 대통령 은퇴 후 그의 알츠하이머 치매가 알려지면서 재직 시절, 그의 결정이 치매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많은 의문과 연구 그리고 청문회까지 진행되었다. 치매 환자를 대통령으로 뽑다니…. 우리나라였다면 상상도 못할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사람에게 나타나는 치매와 비슷한 반려동물 질환이 바로 인지기 능장애증후군(CDS)이다. CDS는 알츠하이머치매와 발생기전이 비 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의 치매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라는 단백질이 쌓여 뇌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증상도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하게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신체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반려동물 치매의 주요 원인은 노화이지만, 유전, 생활 환경, 식습관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위험을 낮춰 주는 반려동물 2023년 6월,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애플바움 박사 연구팀은 반려동물과 장기간 생활하면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을 지연시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인 1,300명 이상의 인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인지능력 저하 속도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게 저하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일본 환경연구소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11,194명(평균 연령 74.2세)을 4년 동안 추적 관찰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2050년에는 혼자 사는 고령 가구 넷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 등 인지능력 취약계층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5일 발간한 조세재정브리프 ‘미시모의실험을 활용한 고령층 알츠하이머병 환자 인구 분포 예측’ 보고서에서다. 보고서는 2050년 65세 이상 1인 고령가구 중 치매 의심층이 119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계청 장래 가구 추계상 1인 고령가구(465만)의 약 25% 수준이다. 보고서는 치매 의심 1인 고령가구가 전체의 21.8∼2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지능력이 정상 범주는 약 41.8∼47.7%, 경도 인지장애는 29.4∼31.8%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1인 고령가구 중 경제 활동 참여 규모는 꾸준히 상승해 2020년 21만 9천명에서 2050년 63만 4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치매가 의심되는 고령층은 8만 명, 경도인지장애 고령층은 17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지능력 관련 변수들에는 주관적 건강 상태, 만성질환, 흡연, 음주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인지능력 취약계층 고령가구의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인구구조 고령화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공동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 9월 21일이었다. 정부는 이날을 치매를 이기기 위한 ‘치매 극복의 날’로 정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얼마나 될까. 약 11%다. 65세 이상 9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얘기다. 80대 중반 이상의 절반 정도는 치매 진단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는 국내 치매 환자 수를 105만 명으로 추산한다. 숨겨진 숫자까지 포함한 수다. 치매환자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2030년에 142만 명, 2040년엔 226만 명, 2050년엔 315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흔한 치매는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며,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이다. 기억장애, 언어장애, 방향감각 상실이 첫 증상이다. 다음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뇌혈관 손상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아직 정복되지 못한 치매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치매 병력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및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약 98만 명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10.4%로 어르신 열 명 중 한 명인 셈이다. 그런데 널리 쓰이는 ‘치매’라는 용어에는 사회적 편견과 모멸감,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에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는 국민 43.8%가 치매 용어에 거부감을 보였고, 2021년 국립국어원의 조사결과 과반(50.8%)이 다른 용어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치매는 ‘어리석을 치(痴)’, ‘어리석을 매(呆)’라는 한자다. 치매라는 용어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의 어원을 반영해 ‘어리석다’란 의미의 한자로 옮긴 것이다. 이를 일본에서 전해 받고 해당 한자어를 우리 발음으로 읽어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癡(치)는 ‘병들어 기낼 녁(疒)’과 ‘의심할 의(疑)’로 이뤄져 있다. 疒은 병들어 침상에 누워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고, 疑는 지팡이를 짚고 길을 헤매는 노인을 형상화한 것이다. 呆는 강보에 싸인 어린아이나 기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을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어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 조기 진단과 치료, 실제로는 어려운 문제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여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그나마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실이다. 치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사이에 하는 치료는 별 효과가 없어 보이지만, 이 치료가 먼 훗날 만들어 내는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러한 ‘조기 진단’, ‘조기 치료’를 어렵게 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뇌안에서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안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증상이 조금이라도 생겼을 때는 발견을 해도 이미 ‘조기 진단’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증상이 없을 때 조기 진단을 할 수도 없다. 증상이없으면 ‘정상’이라는 뜻이므로 ‘병’으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증상이 없는데 어떻게 진단할까 당뇨병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혈당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도 자신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를 해보면 혈당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때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된다. 증상은 없지만 ‘병’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나갔지만 이른바 부작용인 ‘롱코비드’(Long Covid,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가 지난 4월 공동으로 마련한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료지침’을 보면, 롱코비드 관련 의심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기침, 피로,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인지장애 또는 뇌안개(brain fog, 집중력·주의력 장애), 불안·우울, 수면장애, 삼킴장애, 후각 또는 미각 장애, 운동 후 불쾌감, 기립성 빈맥증후군(서 있을 때 심박수가 증가하는 증상) 등이 제시됐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노지훈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 등재된 65세 이상 도시 거주자 55만801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역학조사) 연구를 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그룹(51만9330명)과 비접종 그룹(3만8687명)으로 나눠 3개월 후 알츠하이머와 경도인지장애(M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선임기자 | 당뇨병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과 알츠하이머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는 많이 나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를 ‘제3형 당뇨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당뇨병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소아 당뇨병으로도 알려진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또는 전혀 생성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고, 제2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은 유전도 있지만 주로 비만과 운동부족으로 발병한다. 전체 당뇨병의 90%를 차지한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고지방 식단이 장에서 간을 거쳐 뇌로 이어지는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당뇨병과 알츠하이머 유사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한 연구 결과 밝혀졌다. 고지방 식단이 염증을 조절하는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미국 칼리지 스테이션 소재 텍사스 A&M대 나렌드라 쿠마르 교수팀은 23~26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 연례 회의(Discover BMB)에서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