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2023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심장질환으로 6만5천여명, 뇌혈관질환으로 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사망자의 약 4분의 1이다. 사망 원인으로는 암에 이어 2위다.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처럼 심장이나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해 심뇌혈관질환이라고 한다. 이 질환이 치명적인 이유는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돼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예방의학,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등의 의료진과 식품영양·운동치료 전문가 등이 모여 2010년 발족한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가 신체활동 중심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합의문’을 발표했다. 학회 소속 전문가들이 국내외 근거자료를 모아 1년간 논의 끝에 마련한 것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9가지 생활 수칙이다. 관련 논문은 대한내과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는 “신체 활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전략으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같은 주요 위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병·의원과 같은 건물 바로 옆 호실에 문을 연 약국에 대해 인근 약사들이 개설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는 첫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 등이 B약국 개설 등록을 취소해달라며 영등포구보건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소송 자체를 각하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사건은 여의도 한 상가에 위치한 여성의원 바로 옆 호실에 B약국이 생기면서 불거졌다. A씨 등은 B약국 개설이 ‘의료기관과 약국 사이에 일정한 장소적 관련성이 있는 경우 약국을 개설하지 못한다’는 약사법 조항에 위반된다며 개설 등록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은 B약국 개설로 인근 약국의 매출 중 해당 의원 처방전에 따른 매출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 적격(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인정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B약국 개설이 “의료기관의 시설 또는 부지 일부를 분할·변경 또는 개수해 약국을 개설하는 경우 등록받지 않는다”는 약사법 조항에 위반된다고 보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그러나 2심 판단은 달랐다. 2심은 “원고들의 약국과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칫솔에 짠 치약에 물을 묻히고 이를 닦으면 거품이 더 잘 나고 치아도 더 잘 닦이는 느낌인데, 정말 그게 좋을까? 아니다. 치약에는 물을 묻히지 않는 게 좋다. 치약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은 연마제와 불소인데 이게 희석되어 치아 세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연마제는 치아에 붙은 치석과 세균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불소는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연마제는 또 치아 표면인 법랑질을 소량 마모시켜서 치아 광택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물이 얼마큼 닿으면 효과가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칫솔에 묻은 물이 침과 섞여 연마제가 희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거품이 쉽게 많이 일어나는 건 양치질을 충분히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 닦았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 양치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이다. 칫솔을 45도 기울여 치아 사이사이를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내는 게 핵심이다. 칫솔질을 다 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는 게 좋다. 찬물로 헹굴 때보다 치태와 구취가 최대 37%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나이가 들면 조금만 방심해도 뱃살이 나온다고 푸념하는 중년들이 많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30대 이후부터는 매년 1% 정도씩 근육량이 줄어든다. 근육이 줄면 몸이 쓰는 에너지(기초대사량)도 줄어들어서,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잘 찌고 특히 뱃살로 가기 쉽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체지방이 늘고 특히 내장 지방이 잘 쌓인다. 여성은 폐경 이후 복부 비만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젊을 때는 피하지방(피부 아래 지방)이 많았다면, 나이 들면서는 내장 사이에 지방이 더 잘 쌓인다. 내장지방은 배가 앞으로 나오게 만든다. 내장 지방은 간·심장·장기 등 주요 기관을 둘러싸며,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각종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40세 이후 남성에게 내장 지방이 뚜렷하게 늘어난다. 동시에 지방 대사와 염증 조절에 중요한 단백질인 아디포넥틴 분비가 줄어드는 변화도 나타난다. 내장 지방이 많을수록 심혈관계의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빠르게 늙는다.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지방간, 일부 암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고 알려졌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강화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여성들 사이에 자주 만나는 친구나 가족이 생리 중이면 자신도 예정된 날이 아닌데도 생리를 시작한다는 말들이 있다. 생리 주기가 같아져서 놀랍다는 말도 있다. ‘생리 전염’은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는 의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가설은 1971년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자 마사 맥클린톡이 처음 주장했다. 그는 5개월간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 여성 135명의 생리 주기가 같아졌다고 주장하며 그 원인으로 페로몬을 꼽았다. 페로몬은 같은 종의 동물끼리 의사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페로몬에 반응한 여성은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분비돼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여러 연구들이 나오며 이 주장은 신빙성을 잃었다. 중국 북사천대·미국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이 같은 기숙사에 사는 여성 186명을 분석한 결과, 1년이 지나도 생리 주기가 같아지지 않았다. 미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함께 사는 여성 360쌍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오히려 273쌍의 여성의 생리 주기가 점점 벌어졌다. 연구팀은 “생리 동기화는 의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연구에서 분석한 결과, 생리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각 나라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자살국가인 대한민국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자살 예방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자살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1만 3978명)보다 4.4% 증가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만 4588명(잠정치)이 자살로 숨졌다. 인구 10만명당 28.3명, 하루 39.9명, 1시간당 1.6명꼴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자살을 ‘사회적 재난’이라고 규정하고 전면적인 정책 패러다임 변화와 특단의 범부처 대책 기구 발족을 지시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국회가 자살예방정책 강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은 10일 자살예방기금 설치 근거 마련을 위한 법 개정안 4건과 ‘자살 없는 대한민국을 위한 실천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주요 개정안과 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모바일용 낸드 설루션 제품인 ‘ZUFS 4.1’을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제품이 글로벌 고객사의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당사 기술력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폰의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구현 능력을 지원해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 제품에 대한 인증 절차를 올해 6월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하여 공급을 시작했다. ZUFS(Zoned UFS)는 데이터를 용도와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간(Zone)에 저장하는 존 스토리지(Zoned Storage) 기술을 UFS에 적용한 확장 규격이다. 이 제품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OS 작동 속도가 향상되고, 데이터 관리 효율성이 개선된다. 그 결과 장기 사용시 읽기 성능 저하 현상이 4배 이상 완화되어 앱 실행 시간을 기존 UFS 대비 45% 단축할 수 있다. 데이터 저장 방식도 UFS는 새로운 데이터를 기존 데이터 위에 덮어서 저장하는 반면, 이 제품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대표 김슬아)는 인공지능(AI) 식단 관리 앱 ‘루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루션은 지난달 1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배포된 이래 그간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거쳐왔다. 루션은 식단 기록 기능과 맞춤형 식단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컬리 최초로 구글의 생성형 AI로 모든 핵심 로직을 만들었다. 루션 AI는 컬리의 방대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각 상품을 음식 유형으로 정의하고 영양 정보와 속성을 분석한다. AI는 또 사용자의 나이, 성별, 체중, 활동량, 알레르기, 선호 식단, 목표 칼로리 등을 기반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과 영양 비율을 고려해 최적화된 맞춤형 식단을 추천한다. 식단 기록 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음식명을 입력하면, AI가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비중과 칼로리를 계산한다. 하루동안 이용자가 섭취한 총 칼로리도 함께 표시되며, 그날 목표 칼로리 대비 남거나 초과한 칼로리도 확인할 수 있다. 루션은 컬리 계정으로만 가입할 수 있으며, 현재는 주로 다이어트 식단 관리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용자가 입력한 기본 정보와 선호 식단 등을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오리온(대표 이승준)은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한 ‘한글날 한정판 고래밥과 초코송이’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한국 문화 열풍 속 오리온의 대표 인기 제품 고래밥과 초코송이를 통해 옛한글 서체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한글날 한정판 2종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 왕실 기록물 속 옛한글 서체를 제품명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래밥에는 1459년 간행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언해본이 실려있는 ‘월인석보’ 속 네모반듯한 판본체를 적용해 창제 초기 한글의 멋스러움을 표현했다. 초코송이에는 조선 23대 국왕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 태어난 조선시대 마지막 적통 공주인 덕온공주가 필사한 ‘자경전기’의 단아하고 부드러운 친필 서체를 활용해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특히 두 제품 모두 어린이들에게 친숙하면서 외국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부를 수 있는 한글 이름을 갖고 있어, 시공간을 초월한 한글의 멋과 아름다움을 가장 조화롭게 보여준다. 한정판 출시를 기념한 소비자 행사도 진행한다. 오리온 공식 사회관계망에 친구를 소환해 한정판 출시 소식을 알리는 댓글을
한국헬스경제신문 | 서유리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강남세브란스 소아안과 “아이가 칠판 글씨가 안 보인대요.”, “텔레비전 앞에 붙어 앉아서 봐요.” 아이 눈 때문에 걱정이 되어 안과를 찾는 부모가 많다. 소아 근시는 단순히 안경만 쓰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어린 시절의 시력은 성장 과정에서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근시는 왜 위험한가 근시는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 이상 문제로, 보통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대부분 근시는 안구의 길이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고도근시로 악화되면, 단순한 교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망막이 늘어나면서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잘못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아이들의 근시 발생률은 급증하고 있고, 시작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만 4~5세경부터 근시가 시작되면 성장기 내내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 아이들에게 근시가 많아졌을까 근시의 발생 및 진행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근거리에서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