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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허와 실] ③식후 바로 양치하는 게 치아에 좋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하루 3번 양치질을 해라, 식후 3분 이내에 바로 이를 닦아라, 치약보다 소금으로 하는 게 더 좋다?

 

우리는 매일 칫솔질을 한다. 어려서부터 양치질 하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말들이 맞는 걸까.

 

 

1. 식사 후 바로 양치하지 마라

 

식사 후 3분 안에 양치를 해야 효과가 좋은 것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그러나 식후에 바로 양치를 하는 것은 충치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식사를 하면 입안은 산성을 띠게 되는데, 산 성분이 치약과 만나면 치아 마모가 가중된다. 그렇기 때문에 식후 30분에서 60분 정도를 기다린 뒤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치아의 법랑질과 상아질은 치아를 보호하고 있다. 콜라, 사탕, 음료 등 산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입안이 산성화된 상태라면 칫솔질이 오히려 법랑질 상아질을 손상시킨다.

 

2. 소금으로 이를 닦는 건 좋지 않다

 

소금에는 항균 효과가 있고 입속 세균은 단맛에 강하고 짠맛에 약하므로 소금으로 양치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소금 양치는 오히려 잇몸에 상처를 주고, 치아 표면을 미세하게 마모시킬 수 있다. 이가 시리고 신경통이 느껴지는 치아경부마모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소금 칫솔질은 치아 표면과 사이사이의 치태를 말끔히 닦아내지 못한다.

 

치약으로 양치질을 한 뒤 물 1컵에 고운 소금을 1티스푼 정도 넣어서 30초 정도 입안을 헹군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 치약에 물을 묻히는 건 역효과

 

치약에 물을 묻히면 거품이 잘 일어나 이가 잘 닦인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치약이 물과 만나면 희석이 되면서 세정력이 떨어지고 양치 효과 역시 떨어진다. 조금 뻑뻑하더라도 치약에 물을 묻히지 않은 상태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4. 양치 후 치약 성분을 남기지 마라

 

양치를 한 뒤에 치약 성분이 입속에 남을 수 있게 두세 번만 헹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치약의 계면활성제는 세균 증식과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양치를 한 뒤에는 최소 10번 정도는 헹궈서 계면활성제를 말끔하게 없애주는 것이 좋다.

 

5. 칫솔질 할 때 힘을 주지 마라

 

양치를 할 때 힘을 줘서 강하게 닦으면 치아 마모가 심해진다. 양치를 할 땐 힘을 줄 필요가 전혀 없다. 가볍게 여러 번 문질러서 세균막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양치를 한다고 해서 치석을 없앨 수 없으며 치석은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6. 양치질을 제대로 안 하면 심혈관 질환 유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성인 24만 명을 대상으로 10년동안 추적 관찰을 시행한 결과. 하루에 칫솔질을 한 번 더 할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9%씩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 치대 연구에서도 양치를 하루에 2회 이상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19%, 3회 이상하면 23%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치질을 소홀히 할수록 구강 질환이 체내 염증을 촉진해 혈전 생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치주염 등 구강질환은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렇게 형성된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서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7. 양치질 올바르게 하는 방법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는 양치질을 하루 두 번, 점심엔 못하더라도 아침과 저녁은 꼭 하라고 권유한다. 특히 입안 세균이 번식하는 수면시간 이전 양치질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하다.

 

또 칫솔은 움켜잡지 않고 연필잡듯이 하고 치아를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를 닦으라고 권장한다. 따라서 칫솔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해야 한다. 치아면에 최대한 밀착할 때 그리고 그 접촉 면적이 넓을 때 최대의 칫솔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칫솔질은 문지르지 말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를 하나씩 닦아 나가라고 권유한다. 칫솔로 문지르면 여러 개를 한 번에 닦게 돼 칫솔질 효과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