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건강상식 허와 실] ④마른 김과 조미김, 어떤 차이?

조미김이나 구운 김은 영양소가 떨어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한국 김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김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재고가 떨어져 국내 김 가격이 10% 넘게 올랐다. 덩달아 김밥 가격도 따라가 김밥집 문 열기가 주저된다.

 

김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밥반찬이다. 김밥을 쌀 때 말고는 보통은 마른 김에 소금과 기름을 발라 구운 작은 네모 형태의 조미김을 사 먹는다. 어떤 가정은 조미김이 짜다고 해서 마른 김을 사서 프라이팬에 구워먹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김을 먹어야 더 좋은지, 영양 성분은 어떤 차이가 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도 조리 방법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다르다. 결론은 시판되는 조미김보다 말린 김을 사서 소금을 약간 뿌려 먹는 게 몸에 더 좋다는 것이다. 마른 김이 구운 김이나 조미김에 비해 아미노산, 칼슘, 칼륨 등 함량이 더 높다.

 

한경대 영양조리과학과 황은선 교수가 △말린 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구운 김 △마른 김에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구운 김의 영양 성분을 비교해 봤다.

 

결과는 마른 김에선 13종의 아미노산이 검출됐지만 구운 김과 조미김에선 적게 나왔다 칼륨, 인, 칼슘, 나트륨, 아연, 니켈, 코발트 등 무기질도 마른 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김을 불에 굽거나 기름과 소금을 첨가해 굽는 과정에서 마른 김에 들어있던 영양소가 감소하거나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김 본연의 풍미가 더 잘 살아있는 것도 마른 김이다. 마른 김엔 글루타민산 아스파르트산 등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과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그러나 구운 김과 조미김이라고 해서 건강에 해로운 건 아니다. 김 자체가 다른 식품보다 비타민과 아미노산, 무기질 함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김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요오드는 갑상선 기능을 개선해 준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뼈와 치아 건강에 좋다. ​비타민 A, C를 함유해 피부 노화를 막고 탄력을 유지해주며 눈 건강과 면역력 증강에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은 뇌 기능을 개선해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도 조미김을 먹을 땐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낮은 걸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굽는 과정에서 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조리방법에 따른 칼로리는 100g당 생 김은 12kcal, 구운 생 김은 174kcal, 구운 조미김은 307kcal다.

 

간이 되지 않은 마른 김을 사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살짝 굽거나 본인 기호대로 소금을 조금 뿌리거나 간장에 찍어 먹는 게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