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환자 55%, “의사 진료 시간 5분 미만이었다”

복지부, ‘2023년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
평균 18분 기다렸다가 8분 진료받아
개인 간병인 비용 하루 평균 11만8870원
입원환자 27% 간호간병통합병동 입원...만족도 97%
환자 대하는 의사 태도, 90% 이상이 “만족”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병원에서 의사한테 진료를 받는 시간은 평균 얼마나 될까. 의료의 수준은 높아졌는데 ‘3분 진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분한 진료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많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국민의 병원 이용과 병원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작년 7~9월 가구 방문 방식으로 1만4910명에게 물었다.

 

55.0%가 의사의 진료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1~3분이라는 응답도 17.6%나 됐다. 28.3%는 6~10분이었고, 11~30분 진료했다는 응답은 16.0% 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은 8.0분이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이었다. 30분 이상 대기한 경우는 19.2%였다. 즉 평균 18분 가량을 기다렸다가 8분간 진료를 받은 셈이다.

 

 

담당 의사의 태도는 어땠을까. 예의를 갖춰 대했다는 응답은 2017년 89.1%에서 2023년 95.5%로 높아졌다. 의사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답한 비율도 2017년 80.0%에서 2023년 92.2%로 좋아졌다. 의사의 배려에 대해서도 2017년에는 78.4%만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2023년에는 91.0%가 됐다.

 

의료기관 이용 시 편안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94.5%, 의료기관 내 행정 부서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대답 비율은 92.3%다. 긍정적 대답을 의료기관 유형별로 보면, 한방병의원 이용자가 95.6%로 가장 높았고 병원(92.2%), 치과병의원(91.6%), 의원(91.3%) 순이었다.

 

입원 환자는 평균 7.5일을 입원했다. 48.1%가 예약 없이 당일 입원을 했다. 전체 입원 환자의 41.3%가 원하는 날짜에 입원했다. 원하는 날 입원하지 못한 사람은 평균 13.6일간 대기해야 했다.

 

입원 환자 중 27.1%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했는데, 만족도가 97.3%로 상당히 높았다.

 

입원 환자 중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비율은 7.1%, 공동 간병인은 6.6%였다. 개인 간병인의 경우 평균 7.1일을 고용해 하루 평균 11만8870원을, 공동 간병인은 평균 7일을 고용해 하루 평균 2만1584원을 지불했다.

 

간병인 만족도는 개인 간병의 경우 83.7%, 공동 간병은 77.6%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보다 낮았다.

 

응답자의 76.7%는 한국의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75.8%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9.9%였다.

 

 

지난 1년간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4.2%였다. 의료비용 부담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험은 1.4%, 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은 2.1%, 검사를 받지 못한 경험은 2.4%였다. 2개 이상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의료비용 부담으로 인해 4.6%가 의료기관 방문을, 8.4%가 치료를, 8.3%가 검사를 각각 포기했다.

 

복지부는 2017년부터 의료서비스 경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