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유독 멀미가 심해 여행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승용차나 버스, 열차에 오르자마자 밀려오는 울렁거림과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한다.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멀미는 왜 생기는 걸까. 몸속 감각기관 간의 정보 충돌 때문에 생긴다. 눈으로 보는 외부 풍경과 귀·근육이 느끼는 움직임이 서로 어긋나면서 뇌가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뇌는 시각, 내이(전정기관), 근육 및 관절의 감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움직임을 인지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동 중에는 이러한 감각들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 뇌가 혼란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은 고정된 대상을 향하고 있어 ‘정지’ 신호를 보내지만, 몸은 차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어 ‘운동’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불일치가 뇌의 혼란을 야기해 멀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귀 안쪽의 전정기관(평형감각 기관)이 멀미와 밀접하다. 차량의 급출발이나 급정지처럼 예측하지 못한 움직임이 평형기관을 과도하게 자극할 때 어지럼증이 심해진다. 전정기관은 귀 안쪽 달팽이관 옆에 위치한 작은 구조물로, 몸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한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침’은 건강의 바로미터다. 하루에 1.5~2리터씩 분비되는 침에는 소화·접착·치료·살균 기능이 집약돼 있다. 침 속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들어있다. 충치를 억제하는 항균 물질, 음식의 산성도를 중화시키는 완충물질, 미각을 살리는 아연 성분도 있다. 입안이 항상 상쾌하고 상처 없이 유지되고 충치가 쉽게 생기지 않으며 신 음식을 먹어도 치아가 상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 침 덕분이다. 그런 침이 부족한 상태가 ‘구강건조증’이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정상 대비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침은 음식을 먹는 등 자극이 있을 때도 나오지만 가만히 있을 때도 끊임없이 분비된다.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온다.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맛을 느끼기도 어렵다. 침의 자정 작용과 살균 작용이 작동을 못해 양치를 해도 입 냄새가 난다. 염증·충치가 잘 생기고 잇몸 질환이 생긴다. 구강건조증은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에서 나타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주의 질환이다. 구강건조증이 심한 노인 환자는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침이 항균 작용을 충분히 하지 못해 치석·염증·치주 질환이 많아지고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1990년 약 2천200만 명이었다. 2021년에는 5천700만 명이 됐다. 이 기간 중국 치매 환자는 400만 명에서 1천700만 명으로 늘었다. 치매 환자가 세계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중국의 경우 4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중국이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등으로 치매 환자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최근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990∼2021년 전 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치매 질병 부담 증가세가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 월등히 가팔랐다. 치매 사망자 수 증가 속도도 차이가 났다. 중국에서는 1990년 12만 명이던 치매 사망자가 2021년 49만 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는 치매 사망자가 66만명에서 195만 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중국 연구진은 인구 증가와 고령화가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1950년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의 발병이 급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파킨슨병협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유병자 수는 현재 약 15만 명에 달하며, 매년 5,0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부터 5년 새 유병률이 15%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면서 여러 가지 운동 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많이 발병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흔하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동작이 느려지고, 손과 발이 떨리고, 근육이 강직되고, 자세가 불안정하고, 잘 걷지 못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운동 증상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감, 인지기능 저하, 후각 소실 등을 겪는다. 문제는 이 병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운동 증상이 발현되기 이전에 비운동성 증상이 먼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KT&G 등을 상대로 흡연에 따른 질병 치료로 쓰인 진료비를 배상하라며 53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갑년(매일 1갑씩 20년 흡연) 또는 30년 이상 흡연한 폐암·후두암 환자 3천465명에게 지급된 진료비를 담배회사에 청구한 것이다. 2020년 있었던 1심 판결에선 흡연과 질병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단이 패소했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재판부는 5월 22일 마지막 변론기일을 열고 선고 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등 18개 보건의료 관련 단체는 최근 공단의 담배 소송을 적극 지지하고,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18개 단체는 공동 성명에서 “담배 화학 물질들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암, 심장병, 뇌졸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또 심장마비, 뇌졸중, 말초 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간접흡연도 비흡연자의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2~4배 높인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과 후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전변이의 상당수가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원홍희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등 연구팀은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장애 사이의 유전적 관계를 규명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도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 삶 만족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40%가량이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행복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유럽인 65만 명과 한국인 11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신장애로 분류되는 14개 질환과 주관적 행복도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양극성 장애 1형, 조현병, 거식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마초 사용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7개 질환이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 관련 유전변이 중엔 93%가 주관적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이런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약물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치료하더라도 주관적 행복도를 개선하기 어렵고, 병이 다시 악화하기 쉽다는 뜻이라고 병원 측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날이 더워지면서 어패류가 일으키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매년 5~6월쯤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많이 퍼진다. 지난해엔 49명이 감염돼 21명이 숨질 만큼 간단한 병이 아니다.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0대 A씨가 지난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 부종 등으로 충남 소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가 10일 비브리오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라고 질병청은 말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에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 인체에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출혈성 물집 등이 생긴다.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 의존증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자 국내 약값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와 정부는 미 행정부의 구체적 정책을 주시하면서 당장 국내 약값이나 건강보험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기 때문에 같은 약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에서보다 훨씬 비싸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국의 약값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약값에 맞춰 내리자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미국에서 이 행정명령이 이행되면 제약기업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더 강하게 독점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행정명령이 당장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행정명령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데다 수익이 떨어질 제약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인 2020년에도 약값 인하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적이 있으나 당시 제약업계의 반발에 막혀 정책이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가 어떤 나라를 참고할지, 어떻게 최저 가격을 정할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나이가 들면서 청력을 잘 유지하는 게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니컬러스 리드 교수팀은 13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서 노인들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청력 치료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이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노인의 4분의 1 이상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혹은 전혀 접촉하지 않고, 3분의 1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부분적으로는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는 청력 손실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메릴랜드 등 4개 주에서 치료받지 않은 청력 손실이 있는 노인 977명(평균 연령 76.3세)을 모집, 청력 손실 치료 그룹과 건강한 노화 교육 그룹으로 나누고 3년간 사회적 관계 변화를 관찰하는 노인 노화·인지 건강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5월 10일(토), 비브리오패혈증의 올해 첫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른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확진자는 간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70대로, 5월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 부종 등의 증상으로 충남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 중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최종 진단되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며, 해수온도가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경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 월 사이 가장 빈번히 발생한다. 해당 균에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하며,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 다리 부위에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 등 심각한 피부병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확인될 경우 신속한 병원 방문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질환자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시 치명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