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이게 바로 ‘성심당 효과’…대전 빵 축제에 몰린 구름 인파

대전 및 전국 유명 빵집 총집결
고액 임대료 갈등 해소...대전역서 영업 계속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역시 대전은 성심당이다. 성심당이 대전을 살리고 있다는 말은 이제 과장이 아니다.

 

28~29일 대전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대에서 열린 ‘2024 대전 빵축제’가 다시 한번 성심당의 위력을 입증했다.

 

이 축제에서는 성심당을 위시해 대전 70여 개의 유명 빵집과 전국 유명 빵집이 모였다.

빵ZIP컬렉션, 빵 만들기 체험, 빵든벨을 울려라, 빵빵네컷 포토부스, 빵크레인, 뮤직페스티벌, 빵 클라이밍 등 빵을 소재로 한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행사가 열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등에는 대전 빵 축제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경쟁하듯 줄지어 올라왔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수백 미터 넘게 줄을 섰고 행사장 곳곳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인파로 꽉 찼다. 행사장 입장을 위해 2~3시간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빵 축제가 아니라 빵 지옥이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줄에 서서 계속 기다리지만, 영원히 빵을 살 수 없는 빵의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대전은 빵에 진심이다. 랜드마크가 이렇게 중요하다. 대전은 노잼 도시에서 빵의 도시가 됐다.”

 

“빵 축제가 아니고 사람 축제다. 기다림은 무조건 각오해야 빵 맛을 한번 볼 수 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대전 빵축제’의 구름 인파는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성심당이 있기에 축제가 기획되었고 이런 기회에 성심당 빵을 맛보러 사람들이 오는 것이다.

 

지난해 축제에는 이틀간 약 12만 명이 방문했다. 대전 빵 축제는 대전관광공사가 주최한다.

 

◇대전역 점포 고액 임대료 갈등 해소돼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2012년 대전역에 자리잡았고 2019년 역사 2층에 위치한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이후 대전에만 점포를 몇 개 늘려갔다. 성심당은 지방의 다른 유명 빵집과 달리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도 입점하지 않고 대전만을 고수하고 있다.

 

성심당은 매달 1억여 원의 임대료를 코레일유통에 납부해 왔는데 최근 갈등을 빚었다.

 

코레일유통은 올 2월 성심당과의 임차계약이 만료되자 그 자리에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고, 월 임대료를 기존 4배가 넘는 4억 4000만 원을 제시했다. 성심당 월 평균 매출 25억 7000만 원의 17%를 적용해 운영자 모집공고를 낸 것이다. 그러나 입찰 기준을 맞춘 사업자가 없어 5차례 연거푸 유찰됐고 코레일도 여론에 부담을 느꼈다.

 

계약에 이르는 과정에서 “코레일유통의 임대료 인상이 지나치다”는 주장부터 “성심당만 특혜를 줄 수 있느냐”는 반대 주장도 맞서는 등 논란이 됐다.

 

고액 월세 때문에 성심당 대전역점이 영업을 종료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갈등은 지난 27일 공개경쟁입찰 결과 5년 간 월 임대료 1억 3300만 원을 제시한 성심당 운영업체 ‘로쏘’가 선정되면서 마무리됐다. 성심당이 월 3000만 원을 더 내고 대전역에서 계속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