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 모든 가정에는 된장과 간장, 고추장 등 장(醬)이 있다. 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기본양념이다. 장을 사 먹는 가정도 있지만 ‘장 담그기’는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들고 숙성시키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정마다 공동체마다 지방마다 전해지는 지식, 신념, 기술 등이 포함되는 행위다. 콩을 발효해 먹는 문화권 안에서도 한국의 장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을 담글 때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중국, 일본과는 제조법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이런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
한국헬스경제신문 | 최나이 서울대병원 약제부 약무교육파트장 약국에 가면 대부분 약을 받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을 듣는다. 하지만 우리 몸의 여러 문제들은 약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을 관리할 때는 약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약과 생활 습관, 함께 가면 더 좋다 약을 먹으면서 동시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면 효과가 훨씬 더 좋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의 80%와 암의 40%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내 몸을 바꾸는 생활 습관, 이렇게 시작해 보자 •건강한 식사 하기 매일 약 300g의 과일(예, 사과 1개 약 150g·바나나 1개 약 120g·딸기 5개 약 30g)과 약 490g의 채소(시금치 1접시 약 70g·당근 2개 약 200g·브로콜리 약 150g·피망 반 개 약 70g)를 권장한다. 견과류, 씨앗, 콩류도 함께 먹으면 좋다. 만약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약을 먹으면서 동시에 짜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27일 서울발로 ‘한국 스타의 아기 스캔들이 전국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 배우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 드러나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대한 전국적 논쟁이 촉발됐다”며 “정우성은 아버지로서의 책임은 다한다고 했지만 결혼외 출산이 금기시되는 보수적인 나라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외국 언론도 관심을 가질 만큼 정우성-문가비의 혼외자 출생이 전통적 가족형태를 고수해온 우리 사회에 ‘비혼 출산’ ‘비혼 동거’ 논의로 옮겨붙으며 이슈화되었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과 출산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으로까지 파급되는 돌발적 계기가 된 것이다. 사실 ‘비혼동거’ 가족 형태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로 진보 정치권이 주도했다. 지난해 4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최초로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그해 6월 장혜영 당시 정의당 의원도 ‘가족구성원 3법(생활동반자법·혼인평등법·비혼출산지원법)’을 이어 발의했지만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정의 가치를 파괴할 수 있고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내과와 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국가암검진 내시경 진단을 놓고 새로운 갈등이 불거졌다. 국가암관리위원회 산하 암검진 전문위원회는 내년도 국가암검진 평가를 앞두고 내시경 연수교육과 인증의사 자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내시경 관련 인증의사 자격을 부여하는 권한은 내과 전문의 중심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두 곳만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 위원회 논의에서 내과가 도맡았던 권한을 외과와 가정의학과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내과계의 반발과 이에 대한 외과계의 반박이 이어진 것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5일 “국가암검진 내시경 시술은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회 측은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위·대장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수련을 받았으며, 내시경 시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한대장항문학회 및 외과내시경 연관학회는 외과학회와 함께 공동 성명서를 내고 반박했다. 외과와 가정의학과는 이미 현장에서 외과 전문의 등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고, 학술대회에서도 교육이 이뤄지
한국헬스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 쿠팡(대표 강한승)이 연말 연시를 맞아 ‘한우데이 기획전’을 진행한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우농가의 자금을 운영하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쿠팡이 협업해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5일 밝혔다. 쿠팡은 행사에 마련된 1++부터 2등급까지 전 등급의 한우 50여톤을 직접 매입해 선보인다. 한우 등심을 포함해 정육(국거리/불고기/다짐육), 샤브샤브, 차돌박이까지 등 총 117개의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와우회원의 경우 로켓프레시를 통해 더욱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지원을 더한 10% 할인 쿠폰도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할인 쿠폰은 1일 1회 사용 가능하다. 최대 할인을 받을 경우 1등급 등심은 100g당 7140원, 불고기/국거리는 100g당 297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고객이 품질 좋은 우리 한우를 특가에 만나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한우 소비 촉진 및 농가 지원을 위한 기획전을 진행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한강 작가는 특유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5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54)이 강연을 통해 지난 31년간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 그는 1979년 4월 여덟 살 때 쓴 “천진하고 서툰” 시(詩) 공개하면서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이사하기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에서 발견한 시라고 한다. 200명 안팎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단에 오른 한강은 약 30여 분간 준비한 원고를 한국어로 읽었다.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은 종이에 인쇄돼 참석자들에게 미리 배포됐다. 그는 작품을 쓰면서 스스로 어떤 질문을 했는지 차분히 설명했다. “한 인간이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지난 28일 ‘2024년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에서 혁신형 제약기업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매년 국민 보건 향상과 제약 산업 발전에 기여한 혁신형 제약 기업과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대표 혈액제제 제품인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ALYGLO)’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해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상에서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진출, 국가 필수 의약품인 백신제제, 혈액제제 개발과 희귀 난치성 질환 영역의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과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이 국산 신약 중 8번째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FDA 품목 허가 획득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및 해외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수출 우수부문 유공자 포상자로 선정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을 받았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회사 전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써준 덕분에 알리글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잇몸병과 당뇨병이 상호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사람들을 잘 모른다. 이 다섯 가지를 알아야 한다. 1.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2. 치주질환은 염증 반응을 유발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3. 잇몸 염증이 심하면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4. 당뇨병 환자는 구강 건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5. 치주질환 치료는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혈당 관리가 잘 안 되는 당뇨 환자는 백혈구 기능이 저하돼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치과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일반인에 비해 당뇨 환자는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진행속도도 2배 이상 빠르다. 그러므로 당뇨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게 좋은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여러 연구에 의해서도 당뇨병과 치주질환의 연관성은 증명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혼인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쌍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밀려있던 결혼이 늘면서 1년차 신혼부부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반등했다. 통계청은 10일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 대상이 되는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7만4000쌍으로, 2022년(103만2000쌍)보다 5.6% 감소했다. 연간 신혼부부 수가 100만쌍 밑으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초혼 신혼부부 중 한 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부는 40.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 비중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혼인 연차별로는 1년 차의 주택 소유 비중이 34.3%, 5년 차가 49.6%로 연차가 높을수록 주택 소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소유와 함께 빚도 늘었다. 대출잔액이 있는 경우는 전체의 87.8%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05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잘 알려진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를 말한다. HIV의 감염으로 면역세포가 파괴되어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 에이즈)이라고 한다. HIV의 감염경로는 성적 접촉, 수혈이나 혈액 제제를 통한 전파, 주사바늘의 공동 사용 등이 있고 수직 감염으로 모체에서 신생아로의 전파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HIV 감염자는 2019년 1006명에서 2021년 733명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825명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후, 2023년에는 다시 749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국인 감염자는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256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접촉의 감염경로는 2023년 기준 이성 간 258건, 동성 간 306건으로 동성 간 성접촉을 통한 감염이 더 많다. 에이즈는 이제는 불치병이 아니다. 죽지 않는 병이 된 것뿐 아니라 예방까지 가능한 것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HIV 치료제가 개발된 1997년 이후, 두 번째 혁명은 예방약인 PrEP(프렙)의 개발이다. ‘Pre-Exposure Prophylaxis’(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