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지난 6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20대 의대생이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잇따른 교제살인·데이트폭력을 막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사건들의 발생 유형 통계를 축적하고 범행 경위와 특징을 분석해 그에 맞는 법령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피의자 A씨(25)는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는데 범행 장소인 건물 옥상은 평소 두 사람이 자주 갔던 곳이었다. A씨는 수능 만점을 맞아 여러 영상에도 소개됐고 서울의 명문대 의대 재학 중이어서 사회에 던진 충격이 더 컸다. ◇교제살인 공통점은? 교제살인이나 폭력은 대체로 두 사람만이 아는 익숙한 장소에서 일어난다. 여성이 헤어지길 원하나 남자는 그렇지 않을 때 “할 말이 있다”며 데이트하던 장소로 불러내거나 여성의 집으로 찾아가 우발적 또는 계획적으로 범행한다. 피의자는 또 그 이전에도 폭력이나 위협을 행사하거나 과도하게 집착한 징조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범행 이전에 여성에 의해 교제폭력으로 신고된 경우가 많다. 지난 3월 경기 화성시에서 여자친구를 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사과 값이 떨어지지 않아 ‘금사과’로 불린 지 오래다. 그런데 금사과는 오래전부터 듣던 말이다. 아침 사과는 ‘금사과’, 저녁은 ‘독사과’라는 말은 마치 공식처럼 전해 내려왔다. 과연 맞는 말일까. 결론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둘 다 장단점이 있어서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사과를 언제 먹을지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밤에 사과를 먹는다고 건강에 나쁘고 아침에 먹는다고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사과의 영양소 중에는 구연산이라는 성분이 있다. 구연산은 사과를 비롯해 감귤류 등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약한 유기산이다. 주로 탄산음료나 가공식품의 신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며 살균 효과가 있다. 구연산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구연산도 ‘산’이어서 평소 위가 약해 위염이나 위궤양 등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은 아침 빈속에 먹으면 위 점막이 손상돼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양배추나 삶은 달걀을 먼저 섭취한 후 사과를 먹는 것이 좋다. 아침 사과가 좋다는 이야기는 배변과 관련이 있다.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가장 많은데, 아침 식후의 사과는 장 운동을 부드럽게 자극해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흡연, 혈압, 당뇨 등 임상 위험도와 유전적 위험도가 모두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맞춤형 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7612명을 대상으로 임상 자료와 유전 정보 및 1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연령, 성별, 인종, 흡연 여부, 고혈압·당뇨 여부, 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등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한 임상 위험도와 유전적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이 5배 많았다. 임상 위험도만 고위험군인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이 3.6배 많았고, 임상 위험도가 낮아도 유전적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1.5배 증가했다. 미국심장학회는 임상 정보를 이용해 심혈관질환의 10년 내 발병 위험 예측 도구를 개발했다. 이번 국립보건연구원 연구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특성을 반영해 개선한 것이다. 질병청은 “기존 연구는 단기간의 추적조사 결과이지만 이번 연구는 17년의 추적 정보에 임상위험도와 유전정보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첫 아이를 출산하는 나이도 많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4.0세, 여성이 31.5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1.8세, 1.9세 많아졌다. 초혼이 늦어지자 당연히 출산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3.0세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초산 연령 중 가장 많은 나이다. 2000년에 비해 약 4세가 많아졌다. 결혼한 여성의 80% 이상이 30대 나이에 엄마가 되는 것이다. 초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둘째 이상 출생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00년만 해도 50%에 가까운 둘째 이상 출생 비율은 30% 초반 선으로 내려앉았다.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면 가장 우려되는 게 조산 위험성이다. 또 임신이 잘 안 돼 시험관 시술을 많이 하게 돼 다태아(쌍둥이) 출산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 ◇아이 갖고 싶다면 무조건 일찍 낳아라 조산은 보통 40주 임신 기간에서 37주 이전에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34주가 넘으면 크게 걱정되는 조산은 아니다. 34~37주 조산은 늦은 조산이고, 34주 이전을 이른 조산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우려될 정도로 조산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2022년 출범한 민간 연구기관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사장 정운찬 전 총리, 원장 이인실 전 통계청장)이 우리나라 인구 전망을 암울하게 그렸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7일 ‘2024 인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원이 인구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이다. 연구원은 저출산 영향과 고령화로 우리나라 인구가 점차 줄어들어 약 40년 후인 2065년에는 3000만 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여파를 우려했다. ◇계속 줄어드는 인구 2065년에는 대한민국 인구 3000만 명 시대에 접어든다. 현재 약 5100만 명인 인구는 2065년까지 1200만 명 감소해 3969만 명이 될 전망이다. 2031년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50세 이상이 된다. 중위연령(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오는 사람의 나이)은 50.3세가 된다. 지난해 기준 중위연령은 45.5세였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1891만 명이 돼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1인 가구(독거 노인) 비율도 작년 전체 가구의 9.1%에서 2049년 20.2%(465만 가구)로 늘어난다. 2060년에는 사망자 수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피부에 탄력을 준다며 콜라겐 성분을 찾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골다공증이 염려되면 더 그렇다. 족발집이나 돼지껍데기, 매운 닭발, 도가니탕 파는 곳에 가보면 젊은 여성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콜라겐은 피부를 젊고 탄력 있게 해주고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누그러뜨린다. 또 몸에 상처가 나면 쉽게 아물게 도와주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뼈 건강에 좋다. 콜라겐은 우리 몸의 단백질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피부는 물론, 뼈와 연골, 근육 등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콜라겐은 20대 이후부터 점차 줄어든다. 매년 1%씩 감소해 40대에는 20대의 절반, 70대에는 20대의 10% 수준까지 줄어든다. 그런데 콜라겐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위의 음식들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별로’ 또는 ‘아니다’이다. 전문가들은 족발이나 돼지껍질. 사골 국물 같은 걸 자주 먹는 정도로는 피부 탄력이나 근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음식에 들어있는 콜라겐은 ‘고분자 콜라겐’이어서 바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피부와 근육에 콜라겐이 흡수되기 위해서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펩타이드(p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정부가 수십 조를 쏟아부어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고 휴직급여 인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저출생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의 절반은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현장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정부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업체를 제재하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사업주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일 서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자유로운 사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초 상사의 성희롱 발언을 사측에 알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가해자인 상사로부터 업무에서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상사가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으면서 동료들에겐 나에 대한 근거 없는 험담을 하는 등 따돌림을 주도해 왔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워 휴직했다. 상사는 내부 절차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이 일부 인정돼 경징계를 받았지만, 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한국인 아동·청소년 평균 키 변화.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 아동·청소년 시대별 비만도 변화 경향. /국가기술표준원 아이들이 불쑥 커졌다. 10년 전에 비해 초등학생 남자 아이 평균 키는 4.3㎝, 여자 아이는 2.8㎝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의 속도도 빨라졌다. 성장 고점기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6~17세에서 14∼15세로, 여자는 15~16세에서 13∼14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녀 모두 약 2년 정도 앞당겨졌다. 하지만 18∼19세 남자 10명 중 2명은 과체중·비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만 7~19세 아동·청소년 1118명(남자 571명·여자 5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체 치수 측정 결과를 지난 6차 조사(2011∼2013년)와 비교해 발표했다. 표준원은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해 키, 몸무게, 다리·팔 길이, 허리둘레 등 총 314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중학교 연령(12∼14세)의 평균 키는 남자 7.4㎝, 여자 3.3㎝ 커져 남자는 165㎝, 여자는 158㎝다. 남자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 불쑥 자란 것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1969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할 만큼 어린이를 소중하게 여겨온 국내 대표 토종 식품기업 오뚜기가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오뚜기의 모태는 2016년 작고한 함태호 전 명예회장이 1969년 설립한 풍림상사다. 1971년 풍림식품공업을 거쳐 1996년 주식회사 오뚜기가 됐다. 오 회장은 어린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어린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제정했을 뿐만 아니라, 오뚜기 심볼 마크에 밝게 웃는 어린이의 얼굴을 넣었다. 이 로고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어린이를 사랑한 오뚜기의 대표적 사회공헌은 1992년부터 시작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이다. 함 회장이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수술비가 없어 생명을 잃는 것을 보고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했다. 함 회장이 눈을 감은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까지 심장병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은 6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30년간 IMF 외환위기, 경기불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후원을 거르지 않았다. 매월 5명이었던 후원 인원도 점차 늘려 현재 매월 22명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 오뚜기의 철학은 ‘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염화메틸렌(CH2Cl2), 또는 디클로로메탄이라고도 불리는 유기 화합물은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무색 무취이며 휘발성이 높은 액체다. 주로 금속 세척, 페인트 제거, 폴리우레탄 및 폴리에스터 같은 플라스틱 제조, 냉장고 냉매, 약물 제조 시의 용매 등 다양한 제조 공정에서 활용되는 필수적 화합물이다.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할 때도 사용돼 미국에서 논란이 있었다. 매니큐어를 지우는 용액을 만들 때도 쓰인다. 그러나 염화메틸렌은 오래 전부터 발암 독성 의심 물질로 분류돼 사용상 엄격한 관리 및 주의가 필요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1일 독성물질규제법(TSCA)에 따른 염화메틸렌 위험관리 규칙을 발표했다. 일반 소비자 사용은 1년 이내, 산업·상업용 사용은 2년 이내 단계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 및 상업적 사용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위한 염화메틸렌의 생산, 가공, 유통을 단계적으로 신속하게 줄여야 한다. 다만 일부 산업적 사용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허용되는 경우는 ▲냉매 생산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분리막 ▲실험실 내 사용 ▲플라스틱 및 고무 생산 등이다. 이 경우에도 근로자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