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협심증은 동맥경화 때문에 심장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병이다.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처럼 심장에 더 많은 피가 필요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나이 든 사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에게 많다. 그런데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가슴이 묵직하게 눌리고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하다가 사라진 경험이 있다면 이름도 생소한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숙취의 부작용이 아니라 심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은 혈관이 기름으로 막힌 게 아니라 갑자기 혈관이 쥐 나듯 경련을 일으키면서 순간적으로 막히는 것이다. 심장은 잠깐 산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갑자기 아프다가 곧 풀린다. 술을 마시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흔들린다. 새벽에는 부교감신경에서 교감신경으로 넘어가는 ‘교대 타임’이 있다. 이때 혈관이 예민해지면서 경련이 잘 생긴다.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도 비슷하다. 그래서 변이형 협심증은 새벽 5~10시 사이에 잘 발생한다. 낮에 일할 때는 오히려 증상이 잘 안 생긴다. 아무것도 안 하는 안정된 상태에서 증상이 더 잘 찾아온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무겁게 짓누르고, 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혼인이나 혈연이 아니더라도 함께 살며 서로를 돌보는 이들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자는 ‘생활동반자법’(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실제 법적 가족이 아닌 친구, 애인 등과 함께 사는 비친족가구가 지난해 기준 110만 명을 넘었다. 또 2020년 여성가족부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7%가 “혼인·혈연 여부와 상관없이 생계와 주거를 공유한다면 가족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문제를 다룬 기사에는 수많은 찬반 의견이 달리는 등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지만, 여전히 보수 단체의 반대와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해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도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했으나 회기 만료로 무산됐다. 용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성년인 두 사람이 상호 합의에 따라 생활을 공유하고 돌보는 관계를 ‘생활동반자’ 관계로 규정하고, 기존의 혼인(혼인신고를 한)에 준하는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얼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부위는 ‘코’다. 그런데 얼굴의 여러 부위 성형수술 중에서도 코 수술은 한 번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는 말이 받아들여질 정도로 재수술 빈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코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섬세하며, 수술 결과에 대한 환자의 기대치가 높고, 사용되는 재료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코 성형 재수술을 하는 이들을 보면 염증, 보형물 거부반응, 이목구비와의 부조화, 수술 후 사후관리에 대한 잘못 등 원인이 다양하다. ◇최근 코성형 트렌드—“높이보다 자연스러움” 과거 코성형은 ‘높고 오똑한 코’가 중심이었다. 실리콘 보형물을 넣어 코 높이를 올리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얼굴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코 형태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코, 인위적인 콧대, 뾰족한 코끝 등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낮은 코를 자연스럽게 개선하고, 코끝만 다듬는 미세 성형, 기능성 코수술이 병행한다 성형에 사용되는 보형물은 크게 3가지다. 가장 오래 사용된 실리콘, 최근 많이 사용되는 고어텍스, 그리고 자가연골이다. 실리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엄마 뱃속에서 정상적으로 자라야 할 기간을 절반밖에 못 채운 채 600g도 안 되게 태어난 아기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22주 3일 만에 태어난 이른둥이 남자 아이 유준이다. 유준이는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의 환송을 받으며 5개월의 입원을 마치고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체중은 3.58kg으로 정상이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기다리던 유준이의 어머니는 지난해 임신 21주 차에 예상치 못한 통증이 발생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유준이는 곧이어 임신 22주 3일 만인 작년 11월 30일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나왔다. 당시 몸무게는 590g으로 초극소 미숙아였다. 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정상 기간은 40주 안팎이다. 임신 기간이 짧을수록 아기의 생존율은 낮아지고, 특히 24주가 안 돼 출생한 아기는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24주 미만에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는 예후가 불량해 적극적인 소생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최근 신생아학의 발달과 함께 소생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유준이와 같은 임신 22주의 이른둥이도 살리는 사례가 종종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건강보험 체계를 갖췄다. OECD 최고 수준의 의료 접근성, 저렴한 본인부담금, 높은 의사 수. 그러나 그 화려한 외관 뒤에서 의료 지형은 조용히 기울고 있다. 돈이 되는 병원은 넘쳐나고, 아픈 아이를 데려갈 소아과는 사라지고 있다. 이는 개별 의사의 탐욕도, 환자의 과소비도 아니다. 애초에 ‘아이를 살리는 일’보다 ‘주름을 펴는 일’이 더 많은 돈을 버는 시스템으로 설계된 구조의 필연적 귀결이다. 한국 의료계의 왜곡된 지형을 상중하 세 편으로 나눠 분석한다. [편집자 주] 전문가들은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는 독이 든 성배를 치울 수 없다고 경고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입체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의료개혁 4대 과제’를 수립하고, 2024년부터 5년간 필수의료 강화와 수가 정상화를 위해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수가 상시 조정 체계를 구축하고, 상대가치점수 개편 주기를 5~7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며,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해 필수의료 행위에 추가 보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폐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성욕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는 개인차가 크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성욕이 감소한다고 말한다. 이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적지 않은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 커지면서 오히려 성욕이 증가하기도 한다. 또 임신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성욕이 증진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왜 폐경이 오면 성욕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질의 변화’ 때문이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 질벽의 두께는 점점 얇아지고, 질 점막에서 분비되는 애액의 양은 감소(질 건조증)한다. 이 때문에 마찰 시 좋은 느낌보다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라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폐경이 오면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성욕이 줄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폐경 외에도 갱년기 우울감이나 불안, 스트레스, 피로감 등도 성욕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선천성 난청은 출생 시 또는 출생 직후에 발견되는 청력 손실이다. 신생아 1,000명당 1~3명꼴로 발생한다. 선천성 난청이란 출생 직후부터 청력에 이상이 있는 상태다.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난청을 갖고 태어난 경우와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포함된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도 큰 소리에 놀라는 반응이 없거나, 6개월 이후에도 주변 소리를 찾으려 하지 않는 경우, 1세 이후에도 ‘엄마’, ‘아빠’ 같은 단어를 발음하지 못하거나, 또래보다 언어 발달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경우는 선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선천성 난청은 대부분 유전적 요인이다. 선천성 난청의 50~6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는 SLC26A4, GJB2, OTOF 유전자 변이가 흔하다. 비유전적 요인으로는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특정 감염병, 약물 노출, 소음 환경 등이 있다. 산전, 산후, 주산기의 감염은 선천성 또는 후천성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톡소플라즈마, 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단순포진, 매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청력 선별 검사를 시행한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3일 성남 판교의 한 보리밥집에서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일행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28일 오마이뉴스에 사진과 함께 보도됐다. 김건희 여사는 동석하지 않았다. 식당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깜짝 놀랐다”며 “경호와 관련해 사전 연락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먹은 보리밥은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보리밥에 풍부하게 함유된 영양소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식이섬유, 비타민 B군, 그리고 무기질이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보리에 풍부한 베타글루칸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체내 나쁜 노폐물을 배출해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물, 지방, 콜레스테롤과 함께 달라붙어 체외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자주 먹으면 변비를 개선하고,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고지혈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보리밥의 효능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혈당 조절 개선 효과인데, 베타글루칸 수용성 식이섬유가 소화 과정을 늦춰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인슐린 요구량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혈당 관리를 용이하게 한다. 이는 당뇨병 환자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특정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으면 ‘나도 걸릴까’ 하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겁낼 필요는 없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과 ‘가족력’ 중에서 유전은 막을 수는 없지만, 가족력은 노력 여하에 따라 관리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력이란 유전적 요인을 포함한 생활습관과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질병 중에서 가족력이 강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관리할 수 있는 질환들을 살펴 본다. ◇고혈압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부모 모두 고혈압인 경우, 29.3%가 고혈압 진단을 받는다. 형제자매가 고혈압이면 57%가 고혈압이다. 부모보다 형제자매간의 가족력이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은 가족력으로 인한 고혈압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 30대부터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혈압을 재서 혈압 상승을 초기에 파악하는 게 좋다. ◇당뇨병 국민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도 가족력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본인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30~40% 이상 높아진다. 부모 중 한쪽만 앓아도 확률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전국에서 장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전라남북도 지리산 근처에 있는 구례, 곡성, 순창, 담양이다. 서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지역이 한국을 대표하는 장수벨트로 알려진 것은 2001년 ‘한국의 백세인 연구’ 덕분이다. 당시 서울대 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이던 박상철 교수팀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 인구수와 65세 인구 중 8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전국 장수 시군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만 명당 100세 이상이 20명을 넘고 장수비율이 6.0% 이상인 장수 지역은 전남 곡성·구례·담양·보성, 전북 순창, 경북 예천 등 전국에서 6곳이 나왔다. 연구팀은 호남 내륙 산간지대에 서로 맞닿아 있는 구례·곡성·순창·담양이 한꺼번에 장수지역으로 나타난 결과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 지역을 ‘구곡순담 장수벨트’라고 명명했다. 4개 자치단체도 2003년 행정협의회를 만들어 다양한 장수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박상철 교수가 2018년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로 부임하면서 구곡순담 장수벨트에 대한 2차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20년 동안 구곡순담 백세인들이 큰 변화를 겪은 것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