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은주 연세대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로 소아·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아동기 유병률은 약 5~7%, 아동기 ADHD 증상이 청소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50~80%, 성인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35~65%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아이의 장기적인 발달과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하다. 인지 훈련으로 주의력이 향상될 수 있을까 ADHD의 핵심 증상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이다. 흔히 감정 조절 어려움, 학습 및 사회성 문제, 작업 기억력 저하가 동반된다. 최근 여러 정보를 통해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ADHD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 있으나,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 아이들, 다 산만하지 않나?”, “약은 중독되는 것 아닌가?” 같은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약을 기피하면서 “적절한 훈련을 받으면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는다. 실제로 뉴로 피드백(뇌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피드백을 제공하여, 개인이 자신의 뇌 활동 패턴을 스스로 조절할
한국헬스경제신문 | 오동진 영화평론가 11월이다. 11월은 늘 문학과 영화, 미술과 음악의 주요한 소재가 돼 왔다. 독일 한스 에리히 노삭의 전설적인 소설 『늦어도 11월에는』이야말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소설은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이나 『헤다 가블러』, 혹은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1857년에 쓴 『마담 보바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잇는다고 여겨지나, 이 작품의 연보 역시 1955년으로 생각보다 오래된 작품이다. 대기업 사장의 부인인 28살 유부녀 마리안네가 남편의 회사가 제정한 문학상 수상자인 34살 작가 베르톨트를 만나 급격하게 사랑에 빠지고 모든 것을 버리고 그와 함께 애정 도피 행각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라면, 영화는 수없이 많이 다뤄 왔는데 그중 대표 격으로는 물경 60년이 넘은 영화 <페드라>(1962)가 있겠다. 줄스 다신이 만들었고 앤서니 퍼킨스와 멜리나 메르쿠리가 나왔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렉시스(퍼킨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계모 페드라(메르쿠리)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면서 차를 과속으로 몰아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마치 새로운 얘기, 창작한 얘기 같지만 사실 이런 모든 멜로의 설정은 2천 년 전 작가 에우리피데스가
한국헬스경제신문 | 최영철 하나로리더스헬스케어 신경과클리닉 센터장, 신경과 전문의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된다. 혈액 순환 탓이라고 생각하거나 뇌졸중 증상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말초신경 이상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수다. 혈액 순환이 원인일 때는 손끝이 차고 하얘지면서 저림보다는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며, 대부분 일시적이다. 뇌졸중은 주로 몸의 한쪽에서 일어나고 갑자기 발생하는 반면, 말초신경병증에 의한 손발 저림은 서서히 증상이 심해진다. 손발 저림이 오래 지속되거나 자주 반복된다면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지 감별하여야 한다. 뇌와 손발을 연결하는 ‘말초신경’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뇌와 척수)과 말초신경(중추에서 뻗어 나와 온몸에 분포하는 신경)으로 나뉜다. 이중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초신경병이라고 한다. 말초신경은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으로 구성되는데, 이 부위가 손상되면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과 저림, 무감각 등의 감각 장애, 마비나 근력 저하 등의 운동장애, 땀 분비 이상이나 변비 및 설사, 배뇨 장애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손발 저림을 부르는 대표 질환 말초신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교수 사람과 반려동물에게 행복이란 행복은 인류 역사에서 철학의 중요한 연구 대상 중 하나였다. 인간의 행복이란 사전적으로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하며,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만족, 즐거움,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포괄하는 주관적인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에게 행복은 삶의 목적이자 끊임없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작용하여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단순한 감정 상태를 넘어 삶의 만족과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히 먹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 충족뿐만 아니라, 사랑과 관심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뜻한 교감과 적절한 놀이 그리고 건강 관리 등을 통해 반려동물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반려견은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보호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사랑과 즐거움을 느낀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한 상황에서 보호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하나의 예다. 반려묘 역시
한국헬스경제신문 | 오동진 영화 평론가 딱 30년 된 영화지만 고 박철수 감독의 <삼공일 삼공이>는 여전히 현대적이고 혁신적이다. 30년 전 박철수는 ‘뉴 코리안 시네마’의 기치를 내걸었고 이후 이창동과 박찬욱, 봉준호 등이 나왔다. 그는 선구자였던 만큼 죽음의 순간도 섬광 같았다. 그는 2013년 2월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음주 운전자의 차에 치여 즉사했다. 영화 <삼공일 삼공이>는 폭식과 거식증에 관한 얘기이다. 30년 전에는 그 개념이 흐릿했으나 지금 와서는 분명해졌다. 폭식과 거식은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이며 동전의 앞뒷면이다. 특히 폭식과 거식은 둘 다 공히 자본주의적이라는 측면을 지닌다. 둘 다 돈이 든다. 폭식은 당연히 음식값이 들어 가며(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은 배달 앱 하나에만 연간 약 4300만 원을 쓴다), 거식으로 가는 와중에 하게 되는 다이어트에도 돈이 들어간다. 사람들은 피트니스 클럽에 가고 각종 비만 치료제, 다이어트약을 산다(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에 가면 480억 달러, 약 56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의 경향은 거식보다는 폭식이 인기 대세이다. 누가 누가 더 많이 먹고, 더 잘 먹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10년 이상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 분이 있었다. 거동이 점점 불편해지면서 약을 처방받으러 병원 에 오기 힘들어했다. 남편과 아들을 통해 약 처방을 받는 횟수가 늘어났다. 급기야 보호자가 하소 연하듯 “환자가 꼭 병원에 와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의사 입장에서 나는 “치료를 제대로 하기 위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이에 맞게 처방을 하는 것이 바른길이 아니겠냐.”라고 설명을 드리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보호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혹 전화로 상담하고 처방전을 받을 수는 없나요?” 과거에는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비대면 진료 상시 허용 및 플 랫폼 관리·감독 근거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 발의로 이슈가 된 단어가 있다. ‘원격의료’이다. 전자매체를 통한 시진과 병력 청취 그리고 인간에서 나오는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의사에게 전달하여 환자가 직접 의사에게 가지 않고도 진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IT 기술의 발전이 상상 속에서만 꿈꾸던 진료를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이에 호응하는 곳이 보건복지부다. 병원에 갈 수 없
한국헬스경제신문 | 나민석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조교수 숨 쉬는 일상, 적절한 치료로 되찾을 수 있다 ‘숨 쉬는 게 이렇게 힘들 수 있구나.’라고 느낀다면 이미 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재발도 잦아진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지금이라도 코와 부비동에 관심을 기울이자. 숨 쉬는 일상이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다. 콧물과 코막힘 등이 오래 지속된다면 감기처럼 시작된 증상이 세 달 넘게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다. 계속되는 코막힘, 끈끈한 콧물과 후비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얼굴 통증이나 압박감,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증상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만성 비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코와 부비동(코 주위 얼굴 뼈 안의 빈 공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예전에는 흔히 축농증으로 불렸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정확한 표현이 아니며 현재는 비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전체 인구의 약 5~10%에서 발생하는 굉장히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정확히 모른 채 방치하다가 증상이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의혁 차의과대학교,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부가 만성질환이 있을 때 약물 복용을 해도 될까 고혈압, 당뇨, 갑상샘 질환, 천식, 뇌전증 및 우울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고위험 임신에 해당한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는 흔한 질환이므로 임신 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부터 관리를 해야 하고, 만일 해당 질환 진단을 받았다면 임신 기간 내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진단을 받은 일부 임신부 중에는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하여 약물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약물 복용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병이 악화되어 태아나 임신부 모두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 전 고혈압 진단을 받은 여성의 경우 일단 임신을 확인하게 되면 의사와 상의 후 임신 중 복용해도 괜찮은 고혈압약으로 바꿔야 한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 역시 미리 임신 중 사용 가능한 약물로 바꿔 고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당뇨는 고혈압과 달리 임신 중에 복용이 가능한 약물이 없다. 임신이 확인되면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를 앓고 있으면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임신 가능성에 대비하여 미리
한국헬스경제신문 | 홍창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부모가 알아야 할 정계정맥류 비뇨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 환자를 만나는 일은 흔하지 않다. 10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는 소변 이상 증상(빈뇨, 급뇨, 야뇨, 배뇨통, 혈뇨 등)이나 생식기 질환인 정계정맥류가 대부분이다. 몇몇 소변 질환은 자녀가 화장실을 드나드는 것을 보면서 부모가 자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지만, 증상 없이 신체 변화로 나타나는 정계정맥류는 검사를 하기 전에는 알기 쉽지 않다. 특히 사춘기 때는 부모가 자녀의 신체 변화를 살펴볼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정계정맥류에 대한 기초적인 의료 정보를 가지고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정계정맥류, 남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알고 있어야 할 의료 정보이다. 정계정맥류란 무엇인가 정계정맥류는 음낭에서 고환 위쪽에 분포하고 있는 정맥이 확장된 것을 말한다. 모든 장기는 동맥을 통해서 혈액을 공급받는다. 이후 해당 장기에서 빠져나온 혈액은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다시 돌아간다. 고환에서 나오는 혈액은 정계정맥을 통해 운반되는데, 신체 기준으로 왼쪽 정계정맥은 사타구니를 지나 배 안으로 들어가 신장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결혼 후 아이를 기다리며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쉽사리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다. 난임이라고 하면 흔히 난소 기능 저하나 정자 이상 가능성을 떠올리지만, 의외로 프로락틴(유즙분비호르몬)의 과다 분비, 즉 고프로락틴혈증이 원인일 수 있다. 프로락틴의 역할과 고프로락틴혈증 프로락틴은 뇌하수체에서 생산 및 분비되며, 출산 후 모유 수유를 담당하는 호르몬으로 임신 기간 중에 높게 상승하여 수유를 위한 유선 발육을 촉진하기 시작하고, 출산 후에도 일정 수치를 유지하여 수유를 지속하게 한다. 남성은 여성처럼 분명하지 않지만, 남성호르몬 생성과 정자 형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으로 이어지는 축에 역동적으로 작용한다. 고프로락틴혈증은 임신이나 수유와 무관하게 혈중 프로락틴 수치가 지나치게 증가한 상태이다. 남녀 포함한 전체 인구의 약 0.4%가 앓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흔하게 진단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난임을 포함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고프로락틴혈증의 주요 증상 프로락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생식 기능 및 호르몬 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