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성철 약학박사, 대한약사회 학술위원 우리 인체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영양소가 필요하다. 이 중에서 생체의 생리 기능에 중요한 광물성 영양소를 미네랄이라고 하는데, 특히 마그네슘에 많은 의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마그네슘은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여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신경과 근육을 이완하여 혈관을 넓히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마그네슘을 ‘천연 진정제’라고 부르는 이유다. 마그네슘 부족 증상 마그네슘 필요량은 0~5개월 때에는 20mg 전후에 불과하지만, 점점 증가하여 남녀 모두 30~50세 시기에 요구량이 가장 많아진다. 성인 마그네슘 1일 권장 섭취량은 남자 350mg, 여자 280mg이다. 마그네슘은 뼈를 이루는 주요 성분 중 하나로, 체내 무기질 균형을 조정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 고카페인 음용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은 땀이나 소변으로 마그네슘 배설이 증가하여 결핍되기 쉽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저혈압, 수족냉증, 협심증 등을 유발하고, 눈 주위나 안면 근육 떨림이 생긴다. 천식, 체중 증가, 불안, 신장 기능 저하, 불면증, 고혈압, 근육통, 손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회인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부교수 신체가 노쇠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구강도 노쇠한다는 사실에는 둔감한 경우가 많다. 구강노쇠의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우리 몸에 나타나는 노쇠의 대표적인 증상은 체중 감소, 근력 저하, 피로감, 보행 속도 저하, 신체 활동량 감소이다. 이 다섯 가지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에 문제가 있을 경우 노쇠로 진단한다. 노쇠는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몸이 전반적으로 약해져 노년기 건강을 크게 방해한다. 구강은 먹고 말하기뿐 아니라 다양한 모양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신체 기관이다. 그런데 구강이 노쇠해지면 식사 중에 목이 메거나 음식물을 흘리고, 제대로 씹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늘어나며 발음이 불분명해진다. 초고령 사회를 우리보다 먼저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일찍이 구강의 기능 감소에 주목하였다. 구강노쇠 증상을 보인 노인은 구강이 건강한 노인에 비해 신체노쇠, 근감소증, 장애 및 사망률의 위험이 각각 2배 이상 높다. 2014년 일본 국립노화노인의학센터(National Center for Geriatrics and Gerontology)는 구강 기능의 저하
한국헬스경제신문 | 오주영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강남세브란스병원 조교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괴로울 때 어딘가 몸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두통, 소화불량, 이명,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마음이 신체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반대로 실제 신체의 통증이나 질병이 있을 때에 이것이 우리의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 불안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를 흔히 마인드-바디 커넥션(Mind-Body Connection)이라고 표현한다. 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신체 증상이 심각해지면, 결국 병원을 찾아 다양한 검사를 다 받아 보지만 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한다. 왠지 아픈 것을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고, 검사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다른 병원을 찾아 또 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이를 흔히 의료 쇼핑이라고도 한다. 결국 타 진료과에서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으니 정신건강의학과에 가 보라.”라는 조언에 따라 찾아가면 ‘신체증상장애’라는 낯선 표현을 듣게 된다. 신체증상장애의 진단 우리나라 종합병원을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영양제 섭취의 위험성 영양제는 한국인의 필수품처럼 여겨진다. 집에 영양제 한두 통쯤은 갖춰 놓고 먹는 것은 흔한 일이다. 오늘은 이러한 통념에 딴지를 걸어 보고자 한다. 영양제를 먹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고,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거다. 하나의 예로 ‘비타민C 메가도스’ 용법이 있다. 권장 용량(20세 이상 성인 남성 기준 하루 100mg)보다 많게는 200배를 섭취하는 방식인데, 말려야 할 일이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비타민C를 하루 30~180mg 섭취하는 경우 흡수율이 70~90% 정도이지만, 1,000mg 이상 섭취하는 경우에는 흡수율이 50% 미만으로 감소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한다. 돈과 시간을 들여 괜한 수고를 하는 셈이다. 효과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계속하여 비타민C를 과다 섭취 하면 작게는 설사, 메스꺼움, 위경련부터 크게는 신장이나 요로에 결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비타민C가 축적된 결과다. 그럼 적절히 먹으면 부작용 없이 이롭기만 할까? 또 비타민C로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비타민C로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인공지능기술이 반려동물 관련 분야에 적용되면서 펫 케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뉴욕에서는 인공지능기술이 수의사도 파악하지 못한 질병을 진단하여 강아지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화제가 되었다. 이후 인공지능 기술을 반려동물 사료 제조, 헬스 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 제품들이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국내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역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접목한 반려동물 관련디바이스 및 시스템 개발에 주목하면서 ‘펫 테크’ 시장이 새로운 사업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펫 테크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를 의미한다. 최첨단 사료 급여기 초기 반려동물용 자동 사료 급여기는 단순히 시간을 설정하여 일정량의 사료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사물인터넷 방식의 먹이 제공, 소통 및 관리가 가능한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건강 관리와 훈련을 위한 웨어러블 단말기와 다양한 기능이 접목된 사료 급여기 등 종류 및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두 마리 이상 반려동
한국헬스경제신문 |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 신경외과 전문의> 과거 40~50대 중년에서 주로 생기던 목 디스크가 요즘에는 10대 청소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 질환이 되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등 컴퓨터 사용 시 잘못된 습관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도 목뼈와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준다. 보통 한 해 100만 명 정도가 목 디스크로 진료를 받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 목 디스크가 생기는 원인 우리 몸의 경추는 C자 커브 모양이 돼야 정상인데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보니 일자형이나 역C자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데,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퇴행이 오게 되는 것이다. 이때 디스크 섬유륜 탄성이 줄어들고 균열이 생겨 디스크 탈출을 초래하게 된다. 올바르지 못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등도 원인이 될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의 경추 뼈와 뼈 사이를 감싸고 있는 물렁뼈 조직인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며, 이로 인해 목뿐 아니라 팔, 어깨, 손등으로 통증의 부위가 넓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목이 결리면서 뻐근하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호근 하나로의료재단 하이랩 병리과 전문의 정밀의료는 각 환자의 유전적 체질, 환경 및 생활 습관의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질병에 대하여 맞춤적 질병 예방과 치료를 지향하는 의료 분야로 정의할 수 있다. 2015년,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정밀의료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왔고 현대 의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되었다. 암 치료에서 정밀의료의 중요성 전통적으로 암은 조직검사 소견에 따라 진단하고, 같은 조직검사 유형의 암은 동일한 방법으로치료하였다. 그러나 동일 장기에 발생한 똑같은 조직검사 유형의 암이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을 가진 집단으로 이루어졌고,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 따라서 환자마다 다른 접근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암 치료에서 정밀의료의 개념이 시작되었다. 유방암을 예로 들어 보자. 전체 유방암 환자를 그룹별로 나누어 보면 호르몬 치료제에 반응하는 A그룹과 허셉틴(herceptin)이라는 항체 치료제에 반응하는 B그룹이 존재한다. 거기에 두 종류 약제에 모두 반응하는 C그룹과 두 약제에 모두 반응하지 않는 D그룹까지 4개의 소그룹으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어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 조기 진단과 치료, 실제로는 어려운 문제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여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그나마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실이다. 치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사이에 하는 치료는 별 효과가 없어 보이지만, 이 치료가 먼 훗날 만들어 내는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러한 ‘조기 진단’, ‘조기 치료’를 어렵게 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뇌안에서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안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증상이 조금이라도 생겼을 때는 발견을 해도 이미 ‘조기 진단’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증상이 없을 때 조기 진단을 할 수도 없다. 증상이없으면 ‘정상’이라는 뜻이므로 ‘병’으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증상이 없는데 어떻게 진단할까 당뇨병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혈당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도 자신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를 해보면 혈당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때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된다. 증상은 없지만 ‘병’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창욱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아토피 피부염이란 무엇인가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주로 매우 가려운 피부 증상을 동반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피부의 장벽 기능이 손상되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자극적인 환경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피부 증상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흔히 소아기 때부터 시작되며 많은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해당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아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이 증가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 아직 증가 원인이 충분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환경학적 요인(기후문제, 대기오염 등), 주거환경의 변화로 인한 항원 노출량 증가, 서구화된 생활 방식, 비만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극심한 가려움증이다. 이 가려움증은 밤에 더 심해져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며 빨갛게 발진이 생기는 것이특징이다. 일부 심한 경우에는 수포가 생기거나 진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맨발 걷기 저변 인구는 150만 명에 달한단다. 지자체에서도 야단이다. 맨발 걷기 관련 조례만 100개가 넘게 제정됐고, 전국 230여 곳에 맨발 걷기용 길이 정비되었다고 한다. 맨발 걷기 열풍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걷기라서 그렇다고 본다. 걷기처럼 접근이 쉬운 운동은 드물다. 아무리 운동에 소질이 없다고 해도 걷는 것은 할 수 있다.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되고 장비도 거의 필요 없다. 기껏해야 좋은 운동화 정도면 된다. 맨발 걷기는 이마저도 필요 없어서 인기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걷기는 좋은 운동이다. 단, 현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만 그렇다. 더 건강해지려면 걷기 만으로는 부족하다. 운동 효과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걷기는 ‘이동 활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필자가 보기에도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활동’ 정도일 뿐이다. 걷지도 않으면 순식간에 침상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현 상태를 유지해 준다는 의미이며, 걷기만으로는 100세까지 걷는 몸을 만들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운동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