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건망증과 치매 사이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엔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가장 큰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본인이나 가족이 “예전보다 기억이 잘 안 난다”는 변화를 뚜렷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매처럼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진 않는다. 최근 일이나 약속을 자주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대화 중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고, 방향 감각이 일시적으로 헷갈리고,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예전보다 떨어지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단순 건망증과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평소와 다르게 증상이 잦아진다면 신경인지기능검사, 치매선별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뇌 기능 변화, 뇌혈관 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우울증, 수면장애, 스트레스, 약물 부작용, 영양 결핍(비타민 B12, 엽산 등) 등이 지적된다. 경도인지장애는 65세 이상 노인의 약 28%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경도인지장애는 대체로 치매로 진행한다고 봐야 한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열쇠나 지갑을 어디에 놓았는지 생각이 잘 안 난다. (건망증) 다리미를 냉장고 안에 집어넣거나 커피통에 손목시계를 둔다. (치매) 평소 하던 말이 쉽게 잘 안 떠오른다. (건망증) 전혀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 문장 전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치매) 위 사례는 미국 알츠하이머학회가 정리한 건망증과 치매 구분 사례 중 일부다. 사람들은 자꾸 무언가를 잊거나 실수를 하면 내가 치매가 아닌가 걱정을 한다. 그런데 건망증과 치매는 확실히 다른 것이다. 건망증은 ‘현상’이고 치매는 ‘질병’이다. 건망증은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 장애 현상이다. 기억력 상실을 스스로 인지한다. 힌트를 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쉽게 기억을 회복할 수 있다. 사건의 전체적인 흐름은 기억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잊을 수 있다. 이는 뇌의 정보 검색 및 회상 능력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긴 상태로 볼 수 있다. 치매는 뇌의 정보 저장 단계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건망증과 달리 기억력 감퇴를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 힌트를 줘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건이나 상황 전체를 잊어버린다.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하지만, 조금 전이나 어제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