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산림청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당뇨 스트레스· 혈당 감소 효과 뚜렷
치매 환자, 임신부에게도 도움
산림청,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약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산림청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약을 맺고 시행 중인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건강 개선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20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대사증후군인 당뇨 스트레스 척도를 낮추고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이 당뇨 관리가 필요한 참여자를 대상으로 산림치유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 당뇨 스트레스 척도는 4.22, 혈당은 29.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숲에서 체류한 경우는 당뇨 스트레스는 변화가 없고 혈당이 21.13㎎/㎗ 감소한 효과가 있었다.

 

산림청은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도 시범사업의 예방형 대상자들이 국·공립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실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방형 대상자는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체질량지수, 혈압, 공복혈당 등에서 질병 발생 위험단계의 사람이다. 현재까지 4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산림청은 또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노인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치매예방 산림치유 항노화 표준 프로그램’은 전국 치유의 숲에서 운영 중인 산림복지 서비스다.

 

2023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70세 이상 치매위험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산림치유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지선별검사(CIST) 총점이 10% 높아졌고 특히 기억력은 24%, 상황인지능력(지남력)은 8%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뇌 영상을 관찰한 결과에서도 운동·감각 관련 영역, 공간적 주의력 영역과 내측두엽 연결성이 강화된 점이 확인됐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또 임신부의 태교와 난임우울증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서비스 중 출생기에 해당하는 ‘숲태교’는 산림청과 서울대 간호대학이 공동 연구해 만든 산림치유 표준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바람소리, 피톤치드 등 산림의 다양한 치유 인자를 활용해 엄마와 태아가 함께 정서적·신체적 교감을 하는 활동으로, 임신부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고 태아와 애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지난해 숲태교 참여 효과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지수는 14.8% 개선됐고 태아와의 애착도는 1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숲태교뿐만 아니라 국립중앙의료원 난임우울증상담센터와 함께 난임부부의 정서 안정과 심리 회복을 위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치유 효과를 분석한 결과 난임스트레스 척도가 5.1%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전국 45개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실시하고 있다. 산림복지전문가(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가 진행하며, 자연휴양림별로 특색있는 시설과 산림자원을 활용해 다채롭게 운영된다.

 

엄마 뱃속부터 유아,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신체적·경제적·사회문화적으로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산림교육·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해당 자연휴양림에 신청하면 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숲은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자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친밀한 공간”이라며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건강 상태와 목적에 맞는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