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한국 성평등 수준 세계 94위

세계경제포럼 ‘성 격차 보고서 2024’
2023년보다 11계단↑
경제활동·교육은 여전히 최하위권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한국의 성평등 수준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제활동 참여·기회와 교육 성취도 부문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최근 발표한 ‘전세계 성 격차(Global Gender Gap)’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 성 격차 지수(Global Gender Gap Index·GGI)’ 순위에서 세계 146개국 중 94위다. 지난해(105위)보다 11계단 올라섰으나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WEF는 2006년부터 매년 △경제활동 참여·기회 △교육 성취도 △건강·생존 △정치 권한 등 4개 부문에서 여성과 남성의 성 격차를 지수로 환산해 GGI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한국의 GGI 점수는 0.696으로 지난해의 0.680보다 소폭(0.016) 상승했다. GGI 점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 평등이 높다. 즉 성 격차가 적다는 뜻이다.

 

올해 GGI 순위가 11계단이 오른 배경으로는 여성 장관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치 권한 부문에서 지난해 88위를 기록한 여성 장관 비율 부문 순위는 올해 52위를 기록하며 36계단 뛰어올랐다.

 

그러나 경제활동, 교육 부문의 성 격차는 여전히 100위 이하 최하위권이었다. 분야별 순위를 살펴보면 △경제활동 참여·기회 112위 △교육 성취도 100위 △건강·생존 47위 △정치 권한 72위 등이었다.

한국은 4개 부문 중 경제가 112위로 가장 낮았다. 건강은 47위로 가장 높았다.

 

하위를 기록한 한중일 3국 가운데 성평등이 가장 떨어지는 나라는 118위인 일본이다. 일본의 성평등은 경제 분야에서는 120위, 정치 분야에서는 113위다. 일본 경제계에서 관리직 6명 가운데 5명이 남성인 데다 남성과 여성의 소득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전체 성평등 정도는 한국보다 낮은 106위다.

 

조사 대상 146개국 가운데 남녀평등이 가장 잘 된 국가는 아이슬란드였다. 아이슬란드는 15년 연속 1위다. 이어 2위 핀란드, 3위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뉴질랜드(4위)와 스웨덴(5위)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성평등한 상황을 100%로 봤을 때, 올해 전 세계 성평등 달성률은 68.5%”라며 “현재 상황에서 남녀 격차를 해소하려면 134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