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증상 없는 골다공증,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여성은 50세, 남성은 65세부터 검사
칼슘 섭취와 주기적 운동이 골밀도에 중요
50세 이상 골다공증, 여성 40% 남성 7%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나이를 먹으면서 골밀도는 낮아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별 것 아닌 일로 골절상을 당한 후에야 자신이 골다공증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년층이 골절상을 입으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골절은 매우 위험한 부상이다.

 

따라서 50세가 넘으면 특히 여성은 1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해 골 흡수를 억제하고 골 형성을 촉진하는 약물치료 및 식이요법, 운동 등 관리가 필요하다.

 

50세 이상 중 여성은 약 40%, 남성은 6~7%가 골다공증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이 골다공증이 많은 건 폐경 때문이다. 폐경은 뼈가 약해지는 주원인이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골밀도 소실은 마지막 생리 약 1년 전부터 급속히 진행한다. 조기폐경을 겪은 여성은 더욱 그렇다.

 

만 54세와 66세 여성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골밀도검사가 포함돼 있다.

 

 

남성도 골다공증 위험 인자가 있으면 50세 이후부터는 골밀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50세 이상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뼈에 함유된 칼슘·미네랄이 정상 이하로 떨어진 골감소증을 갖고 있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 전 단계에 해당한다. 골다공증 위험 요소가 없는 남성은 65세 이후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런데 술, 담배를 하고 비만, 운동 부족이 있는 남성은 좀 더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골감소증으로 진단받으면 가족력·음주·스테로이드·전립샘암 등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골밀도는 유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모 중 한쪽의 골밀도가 낮은 경우 자녀도 골밀도가 낮을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3배, 부모가 모두 낮은 경우에는 8.6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골밀도 정상수치는 T스코어가 –1.0 이상이다. T점수가 -1.0이면 정상인보다 뼈의 양이 10~15% 감소한 것이다. 점수가 1만큼 감소하면 골절 발생 위험은 2~3배 높아진다. 점수가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감소증은 T스코어가 -1.0 ~ -2.5사이다.

 

골밀도 검사 비용은 대략 5만 원 안팎인데 이상 증상이 있어 진료 시 의사가 의학적 판단에 의해 검사를 권유하는 경우에만 급여가 가능하다. 단순한 검진을 목적으로 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비급여 항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비도 적용되지 않는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골다공증이어도 약물치료를 잘 받으면 골밀도 점수를 높여 골절 위험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생활습관과 식생을 개선하는 것은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골량을 결정하는 세 가지는 호르몬·영양·신체 활동이다.

 

골밀도는 뼈 안에 칼슘 양과 직결하는데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뼈가 단단해져 골밀도가 올라간다. 우유, 멸치, 배추김치 등도 칼슘이 많은 음식이다.

 

비타민 D는 칼슘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주로 생성된다. 하루 1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게 좋다. 햇볕을 쬐지 못하거나 영양섭취가 불충분하면 비타민 D 영양제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꾸준한 운동은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에게 보행, 조깅, 계단 오르기를 9개월간 시켰더니 척추 골밀도가 5.2%나 증가했다는 조사가 있다. 체중미달도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이니 지나친 다이어트도 삼가는 게 좋다.

 

식이요법으로는 무엇보다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하고, 고기, 생선 같은 단백질과 야채를 가능한 한 매끼 섭취해야 한다. 저지방우유, 요구르트, 차, 생선, 해조류, 콩, 두부, 달래, 귤 등이 권장되는 음식이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시금치, 땅콩, 음주, 흡연, 탄산음료, 커피 등은 피해야 할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