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건강상식 허와 실] ⑧여름철 먹는 영양제 냉장고 보관할까?

비타민 같은 딱딱한 알약은 상온 서늘한 곳에
냉장고 속은 습기와 냄새로 성분 상할 수 있어
오메가3나 프로바이오틱스는 냉장고 보관도 나쁘지 않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어느 집에나 각종 영양제가 있다. 영양제를 보관하는 장소도 제각각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가 올라가서 영양제를 냉장고에 옮겨 보관하는 가정도 많다.

 

수많은 종류의 영양제는 어디에 보관하는 게 옳을까.

 

결론적으로 여름철이라도 영양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영양소의 안정성을 위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영양소의 분해와 성분 손실, 습도와 결집 현상, 냉장고 내의 냄새 흡수 등 여러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 영양제는 실온 보관이 기본이다. 또 ‘서늘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고 써 있다. 가장 맞는 말이다.

 

영양제에는 민감한 활성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냉장고 속 같은 저온 환경에서는 이러한 활성 성분들이 분해되거나 변성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는 냉장보다는 서늘한 곳에 저장하는 것이 적절하다.

 

냉장고 내의 습도는 비교적 높다. 영양제는 습도에 민감한 게 많은데 습기로 인해 결집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결집은 영양제 내의 성분들이 응집돼 제품의 일관성을 파괴한다.

 

또 냉장고는 음식물이나 조리 재료의 냄새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영양제가 냉장고 내에서 냄새를 흡수하면 제품의 특징적인 향과 맛이 변질될 수 있다. 냉장고 내에서 강한 냄새를 풍기는 식품과 함께 놓이면 영양제가 해당 냄새를 흡수하여 제품의 신선도를 해칠 수 있다.

 

그런데 좀 다른 경우도 있다. 오메가3 같은 영양제다. 우리가 자주 복용하는 여러 영양제 중 가장 흔한 오메가3는 전문가에 따라 의견이 다르긴 한데 여름철에는 냉장고 보관이 무난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메가3는 쉽게 산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운 실내에 두었을 경우 오메가3가 흐물거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빛이나 열에 취약하고 산소에 닿을 경우 상하기 쉽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 실내 온도가 늘 높을 집에서는 냉장고 보관도 나쁘지 않다.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도 비슷하다. 원래도 냉장유통을 하는 유산균 종류가 있는 만큼 여름철에만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많다. 다만 개별포장된 제품이어야 한다. 습도가 높은 곳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장기간 보관하면 프로바이오틱스 생균이 사멸할 가능성이 높다.

 

루테인처럼 말랑말랑한 타입의 영양제들도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여름철 실내 온도가 25도를 넘지 않는 한, 그래도 상온 보관이 더 유리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3다.

 

딱딱한 알약 형태를 하고 있는 대부분 영양제들, 대표적으로 비타민, 마그네슘 같은 알약들은 습기에 취약하므로 냉장고 보관이 좋지 않다.

 

영양제 복용을 잊지 않으려고 영양제 케이스에 영양제를 소분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여름철에는 좋지 않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부패하거나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되도록 집에서 먹고 나가거나 그날 먹을 분량만 챙겨 갖고 나가는 것이 좋다.